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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로 산다
리즈 투칠로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인기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와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작가로 유명한 리즈 투칠로의 첫 장편 소설이라는 점에 급 관심이 생겨 읽은
책이다. 받고 보니 책은 좀 작은 편이고, 표지는 알록달록 예뻤다.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책 두께가 엄청나서 좀 당황했다. 그래도 읽다보니
어느새 끝장을 넘기고 있더라.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으니까.
뉴욕에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길 것
같은 서른여덟 살의 독신녀 줄리, 하지만 그녀 역시 험난한 연애 전쟁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어릴 땐 내가 서른여덟까지 이러고 살 줄
몰랐어.”라고 말하는 줄리. 출판사에서 커리어를 쌓고 월급에 의존하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이 나이가 되었다고.... 그녀의 친구들
이야기도 나온다. 남편의 바람 때문에 이혼 위기에 처한 조지아, 변호사인 앨리스, 셰프인 세리나, 헤드헌터 루비까지. 그러던 어느 날, 줄리는
우연히 프랑스 싱글녀가 말하는 걸 듣게 됐는데, 그 순간 갑자기 다른 나라 여성들의 싱글 라이프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싱글 라이프와
어떻게 다를까. 그래서 직접 알아보기 위해 세계 일주를 떠난다. 파리, 로마, 호주, 발리, 베이징 등등.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겪은
일, 느낀 점들을 이 책에 담았다. 줄리와 친구들의 이야기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세계 일주를 하며 다른 나라의 싱글녀들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서
더 흥미진진했고, 다양한 시각에서 싱글로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확실히 혼자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곳으로 가서 그곳의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 경험하는 것이 더 다양한 관점에서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도 역시 곳곳을 여행하는 느낌이었고, 각 나라별로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가치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싱글로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섹스 앤 더 시티가 그렇고, 이 책
싱글로 산다고 그렇고,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은 느낌도 있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이런 상황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으로 읽어야지, 일반화를 시켜
싱글 라이프가 전체적으로 저러하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쯤은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멋진 싱글들의
이야기 속에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세상엔 진짜
중요한 게 참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