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물 1호는 바로 나야! - 자존감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8
김하늬 지음, 김미은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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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열두 번째 이야기 ‘<욕심> - 다 가져도 모자란다고?’에서였다. 계속 많이 가져도 모자란다고 말하는 욕심쟁이 영감의 이야기를 통해 끝없이 자기 욕심만 채우면 어떻게 되는지와 나누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한 삶의 태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 가치관 동화 시리즈가 꽤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는 열여덟 번째 이야기 ‘<자존감> - 나의 보물 1호는 바로 나야!’를 읽게 됐다.

사실 내가 나를 아껴야 남들도 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은 정말 중요한 사실인데 어른들 중에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는 남들의 시선에 더 신경 쓰는 사람들이 꽤 많지 않은가. 보통 그런 사람들을 자존감이 낮다고 말하는데 나는 어떤 편일까? 독자들은 이 동화책에 소개된 세 친구(여준, 행운, 장호)의 이야기를 통해 나 자신은 어떤 편인지 생각해볼 수도 있고,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더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이야기는 겨울 방학이 끝나고 난 후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시작된다. 늘 그렇듯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다. 겨울 방학에 뭐했는지, 어딜 놀러갔었는지 등등. 여준이는 늘 주눅이 들어 있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이다. 겨울 방학에 친구들처럼 좋은 곳에 놀러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보내서 그게 창피했고, 합창 때는 노래 못하는 자신이 방해가 될까봐 입만 벙긋거렸다. 점심시간에 축구를 할 때는 친구들에게 짐이 될까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 반면 행운이는 언제나 밝고 당당한 자존감이 높은 아이이다. 행운이는 여준이와 비슷한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이고 당당했다. 행운이 역시 방학 동안 좋은 곳에 놀러 가진 못했지만 엄마 호떡가게에서 일을 도와 드렸고, 이제 호떡을 엄청 빨리 뒤집을 수 있다며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합창 때도 음정, 박자 제멋대로지만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노래하고, 축구 할 때도 매번 헛발질만 해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아이들과 잘 어울렸다. 아이들도 모두 그런 행운이를 좋아했다. 여준이는 궁금했다. 행운이는 날마다 뭘 먹기에, 뭘 하기에 저리 씩씩하고 밝고 당당할까? 행운이가 여준이에게 털어놓은 비결은 굉장히 사소하지만 큰 효과가 있는 방법이었다. 뭔가 특별할 건 없지만 그런 사소한 노력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오는 것이라는 건 정말 공감한다. 하지만 행운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더 크게 생각한 부분은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였다. 자존감이라는 건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아이에게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하는 것, 그것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친구 장호 즉 자존감은 낮지만 자존심만큼은 센 장호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자존심과 자존감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다. 자존심도 필요하지만 자존감이 먼저임을 장호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행운이를 통해 여준이가 변하고 또 여준이를 통해 장호가 변하는 이 따뜻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을 성인이 되어서 읽어도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 남도 나를 사랑하고 아낀다는 그 분명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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