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할 -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마스노 슌묘 지음 / 담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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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수많은 번뇌 속에서 산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이라면 누구나 번뇌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번뇌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번뇌나 욕망을 완벽하게 없애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고, 또 번뇌나 욕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적당한 게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일본의 선승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스노 슌묘가 인간의 일곱 가지 번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번뇌란 불안, 걱정, 욕심, 질투, 짜증, 허세,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다.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이런 번뇌들을 없앨 수는 없지만 조금씩 줄일 수는 있다면서 자기 나름대로 이러한 번뇌를 줄일 방법을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러한 번뇌로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3장의 욕심내는 습관과 5장의 짜증내는 습관을 인상 깊게 읽었다. 욕심내는 습관 부분은 꽤 공감하며 읽었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내가 그렇게 해서 물건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줄여왔기 때문이다. 예전엔 갖고 싶은 게 참 많았었다. 지금도 갖고 싶은 건 많지만 어렸을 때는 불필요한데도 갖고 싶은 게 참 많았다. 무언가 갖고 싶어질 때 바로 사지 말고, 일단 그 마음을 흘려보내는 방법은 현명한 소비를 위해 꼭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며칠이 지난 후에도,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도 사고 싶고 그 물건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그 물건을 사라. 그러면 후회할 가능성이 낮지만, 갖고 싶은 마음이 들자마자 사게 되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공허함을 소비로 달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하루 중 1분이라도 멍하니 보내는 시간, 집착이 사라지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짜증내는 습관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말씨와 행동거지, 생각을 정돈할 것,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는 자신만의 주문을 세 번 외칠 것 등을 제안한다. 짜증의 원인 중에는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항상 궁금한데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타인을 바꿀 수는 없으니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시각을 바꾸거나 포기하고 의도적으로 외면하라고.

번뇌를 줄이는 방법으로 실생활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해 준 점이 좋았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번뇌나 욕망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고 아예 없애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더 나를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완벽하게 없애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꼭 그것이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므로 그것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야겠다. 읽으면서 참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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