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 - 대한민국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이현순의 도전 이야기 엔지니어 멘토 1
이현순 지음 / 김영사on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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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현대자동차 부회장인 저자가 우리나라 최초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했다는 것을 몰랐다. 매일 길가에서 수많은 차들을 보면서 저 차의 엔진은 누가 개발했을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창피하다. 제목이 끌렸던 것도 아니고 저자가 누군지 몰랐으니 저자에 끌린 것도 아닌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한 문장 때문이었다. '이현순의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도 없다.'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지금은 보편화된 자동차가 한 사람의 도전으로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게, 또 그 사람의 도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도 없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 건지 궁금했다.

 

저자 이현순은 대한민국 대표 1세대 엔지니어로,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인물이다. 그는 자동차를 좋아했고, 특히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에 관심이 많았다. 엔진을 공부하러 유학까지 갔고 결국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GM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마음껏 엔진을 연구할 수 있었다. 그랬던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으로 왔다. 이제 막 자동차산업을 시작하는 현대자동차로 이직한 것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정말 척박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부품들도 거의 수입하고 있는데 엔진이라니, 저자를 사기꾼이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단 하나의 꿈은 자신의 손으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자동차를 만들 때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로열티를 내야 하기 때문. 저자는 언제까지고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는 다른 사람들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과 싸우면서 도전한다. 보직 해임을 당해 6개월 동안 복도에 앉아 일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답답하기도 했고 마인드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았으면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애를 썼을 것 같은데 그 시간에 논문을 읽는 등 계속해서 쉬지 않고 준비를 해나갔다는 게 대단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엔진을 좋아하는 그 마음 하나로 엔진 개발에 성공한 저자. 알파엔진, 베타엔진, 세타엔진... 책으로 볼 때는 한 줄 한 페이지로 그 내용을 다 읽을 수 있지만 그 엔진을 만들기까지 7년...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걸렸다. 믿기지 않는다. 오랜 시간동안 실패할 때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엔진을 정말 사랑했기에 가능했고 도전 정신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정말 책을 다 읽고 보니 저자의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도 없었을 것이라는 문장이 이해가 된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고 거기에 큰 꿈을 가지고 거침없이 도전하는 것은 정말 멋진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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