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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오소리 이야기 신나는 새싹 96
쁘띠삐에 지음 / 씨드북(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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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뺨은 왜 맞을까?>를 함께 읽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처음 읽을 때는 담담히. 어른의 시각에서 읽히는 책이었는데,

아이들과 읽으니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훨씬 풍성해지는 책이었다.

 

'아, 저럴 때도 화가 나는구나'

'나도 저럴 때 있는데'한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했더니, '나중에 생각해보면 화낼 일 아닌데, 막, 그냥 걔가 그렇다는 이유로 화가 나고, 신경질 날 때 있는데..'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한 아이는 말을 다 잇지 않고, 창피해했지만,

무엇인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스스로 생각해도 화를 낼 일이 아닌데, 화가 나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졌다.

 

공격성이 높은 사회, 분노조절 장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일상에서, 논리적이지 않게 자신의 마음에 불편함을 불러오는 상황들과 마주하고 있고, 때때로 그 것이 공격성으로 표출되는, 그래서 스스로 죄책감에 가까운 것을 느끼고 다시 부정적인 감정들로 이어지게 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강한 방법을 살펴보고, 나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황에서의 나의 바람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나쁜 감정은 없다고. 그런 감정이 생긴 이유를 찾으면서 자신을 조금 더 세밀히 살피고, 나와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 표현하거나, 넘어갈 수 있는 여유를 찾는 자신의 방법을 찾으면 다시 나눠보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기는 조금 무겁고,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누렸기에.

 

내년엔 좀 더 느긋하고 여유있는 시간에 함께 읽고 나누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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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괜찮으세요? - 32명의 3학년 아이들과, 한 마리의 토끼, 한 명의 노총각 선생님이 벌이는 우당탕 리얼 교실 스토리
필립 던 지음 / 사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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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괜찮으세요?” 표지에 쓰인 제목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곳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추석 이후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의 달콤함에 이끌려, 쌓여가는 업무를 뒤로하고 아침 독서 시간에 한 챕터씩 아껴 읽는 나를 보며 아이들은 "그 책 엄청 재밌어요?" "우리한텐 언제 읽어줄거예요?" 하고 물어왔다. 책 읽는 시간에 여전히 책보다 나를 관찰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여기고 있는 아이는 우리 반에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문화적 배경이 다름에도, 던 선생님의 교실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 아이들의 얼굴과 교실 풍경이 오버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선생님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이전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단어들과 음악, 책, 사람들, 숫자, 그리고 개념과 생각들을 그들에게 맨 처음 소개하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41p"
"내가 <보물섬>의 책장을 덮으면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지른다 "더해주세요!" 그럴 때도 나는 교사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다." -133p
아이들을 만나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 아이들과 만나던 첫 마음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 아이들과의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일상의 따뜻한 언어로 전해주기도 하고,

"미안하다, 베키야. 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쇼팽의 곡을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지만 큰 수를 읽는 게 좀 안되어서 영재가 아니란다"-67p
"올챙이도 이제 봐 줄 시간이 없단다. 우린 앞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 하거든."-88p 하며 때론 아이들에게 더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는 정책에 맞서 아이들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교사의 분노와 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낸다.

옷걸이가 되기도 하고, 수리공이 되기도 하고 탐정이 되기도 하는.. 아이들과의 삶을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때론 힘겹고 때론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고 사랑받기에 행복한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에 따뜻함을 더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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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편지 처음 읽는 이웃 나라 역사
강창훈 지음, 서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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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편지를 쓴 듯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어 활자로 읽고 있지만 이야기를 듣는 듯한 편안함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루는 방대한 내용에 비해 챕터도 그리 길지 않고, 입말로 되어 있어 읽어주기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한자의 기원을 설명할 때 이모티콘으로 상형문자의 특징을 쉽게 설명한 것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도입한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역사를 서술하는 중간 중간 우리 역사와 관련된 사항을 언급해주거나 우리의 시각으로 접근했던 역사적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매력적입니다. 각 챕터의 첫 장에는 이 책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16개의 주제를 연표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어 해당 챕터가 어떤 시대의 사건을 다룰지, 그 것이 중국사의 흐름상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다만, 조금만 더 욕심을 내자면, 연표의 사용을 조금 더 확대하여 챕터 내에서 다루지 못하는 방대한 중국사의 흐름을 좀 더 다루어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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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와 함께 걷다 - 평화의 눈길로 돌아본 한국 현대사
한홍구 지음 / 검둥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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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사회 수업 중 현대사 수업 중 사진과 옛 가요로 한국전쟁 전 후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교대 시절 교수님 강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강의를 녹취했던 친구의 도움과 몇 몇 책들, 부산을 돌며 찍은 사진들을 토대로 아이들과 한 수업이었지요. 교과서 속의 몇 줄, 그리고 그 간 6월 도서관에서 읽은 책을 토대로 한국 전쟁에 대해 알던 아이들이 전쟁을 겪는 시간동안 '민간인'은 어떠했는지, '평화'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도록 안네의 일기, 빼앗긴 내일을 도입하기 전에 한 수업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리고 감당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 것보다 아이들의 토론이 깊어진 수업이었습니다. 이 책의 첫 챕터는 그 수업을 했을 때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교실에서 읽어주기를 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표현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 수업에 관심을 가졌던 우리 반 녀석 왈 " 선생님, 이 책이 좀 더 일찍 출간되었으면 6월에 읽었어야했겠는데요?" "이 책 안 읽고 전쟁 기념관 다녀온 것 좀 아까워요"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회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녀석들, 문제의식과 새로운 시각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녀석들의 반응은 책에 대해 호의적이었습니다. 동시에 한 편에선 "선생님, 이 책 좀 부담스러워요."한 아이들도 있었구요. 정신없는 12월 받은 책이어서 제가 읽어보지 않은 채로 읽어주기가 시작되었던 첫 챕터에 대한 반응이 양분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읽어주기 대신 아이들 스스로 읽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는 사람이 스스로 읽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책은 서울 근교에 있는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공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 공간에 대해, 또 우리의 현대사에 대한 시각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도록 하는 책이지요. 아이들과 1학기 사회 수업을 하며 함께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책의 곳곳에 있습니다. 다만, 책을 읽는 시기에 대해서는 개개인 아이들에 따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 속의 서재필, 전 이승만 대통령과 책 속의 이야기,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장소를 넘어서 우리의 현대사의 아픔을 가졌다는 사실에, 저자인 한 홍구 교수님과 역사의 현장을 함께 걷는 대학생들에게는 그저 뼈있는 농담으로 넘길 수 있을 박정희 일화나 29만원 이야기가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렵고 불편한 진실인 탓에 읽으면서도 자꾸만 책을 제게로 가지고 나오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래도 책을 읽으며 우리의 현대사에 대해 궁금해하고, 시인 김남주에 대해 궁금해하며, 자신들이 읽을 수 있는 근 현대사 책을 찾아 자꾸만 도서관을 찾아가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현대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새로운 시각이 있음을 알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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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 직녀 비룡소 전래동화 8
김향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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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을 법하지만, 실제로 우리 옛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이 교실에는 참 많아요. 우리 옛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도 좀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어 신청했던 그림책입니다.   


예쁜 그림체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일단 성공했구요^^ 크다 느껴질만큼 시원스런 판형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았어요. 


서정적인 글도 좋았어요. 우리 옛 이야기라 하면 일단 덮어놓고 유치하다고 하던 녀석들도 그림책을 다 읽을 때까지 집중해서 듣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을 뿐더러, 견우와 직녀의 마음을 읊조린 글귀가 마음에 든다며 책갈피 만들자고 조르는 아이도 있었어요.  

학급 문고에 꽂아두고 며칠 반응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저희 반 아이들에겐 우리 옛 이야기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첫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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