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괜찮으세요? - 32명의 3학년 아이들과, 한 마리의 토끼, 한 명의 노총각 선생님이 벌이는 우당탕 리얼 교실 스토리
필립 던 지음 / 사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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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괜찮으세요?” 표지에 쓰인 제목을 볼 때마다 마음 한 곳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추석 이후 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의 달콤함에 이끌려, 쌓여가는 업무를 뒤로하고 아침 독서 시간에 한 챕터씩 아껴 읽는 나를 보며 아이들은 "그 책 엄청 재밌어요?" "우리한텐 언제 읽어줄거예요?" 하고 물어왔다. 책 읽는 시간에 여전히 책보다 나를 관찰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여기고 있는 아이는 우리 반에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문화적 배경이 다름에도, 던 선생님의 교실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 아이들의 얼굴과 교실 풍경이 오버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선생님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이전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단어들과 음악, 책, 사람들, 숫자, 그리고 개념과 생각들을 그들에게 맨 처음 소개하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41p"
"내가 <보물섬>의 책장을 덮으면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지른다 "더해주세요!" 그럴 때도 나는 교사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다." -133p
아이들을 만나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 아이들과 만나던 첫 마음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 아이들과의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일상의 따뜻한 언어로 전해주기도 하고,

"미안하다, 베키야. 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쇼팽의 곡을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지만 큰 수를 읽는 게 좀 안되어서 영재가 아니란다"-67p
"올챙이도 이제 봐 줄 시간이 없단다. 우린 앞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 하거든."-88p 하며 때론 아이들에게 더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는 정책에 맞서 아이들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교사의 분노와 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낸다.

옷걸이가 되기도 하고, 수리공이 되기도 하고 탐정이 되기도 하는.. 아이들과의 삶을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때론 힘겹고 때론 상처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고 사랑받기에 행복한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에 따뜻함을 더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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