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기려면 함께 가라 - 피자헛, KFC, 타코벨을 성공으로 이끈 얌브랜드의 혁신 전략
데이비드 노박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한국 사람은 표현에 서툰 것 같다. 특히 애정 표현엔.
그걸 말로 해야 아냐고 묻지만, 당연히 말 안하면 모르는것 아닌가? 그런데 외국 사람도 그렇다는 건 조금 놀랍다.
때론 표현이 과다하다는 느낌을 주는 외국에서도 성과에 대한 치사에서는 별 다를 바가 없었나 보다.
이 책을 쓴 얌 브랜드의 ceo, 데이비드 노박이 그 결심을 하게 된 시초에 있었던 '밥'.
그는 누구에게나 능력자로 꼽힐만큼 뛰어나고 성실히 일했지만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기회가 없었다.
인정받고 일하는 경험은 본인에게도, 회사에도 윈윈인 일인데도 말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나 혼자라면 나 자신만 통제하면 되지만 큰 회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 몸의 모든 기관처럼 목표를 향해 착착 움직이려면 구성원들의 힘이 무척 필요하다.
데이비드 노박은 그들의 잃어버린 목적의식을 찾아주고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적용해서 큰 효과를 보았다.
사장=니 맘대로, 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이 책 속 이상향의 리더는 정말 '이상향' 그 자체인 것 같다.
흔히 보는 회사의 윗사람은 단지 자신에게 거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어하고, 우리는 싫은 점이 있어도 굽신댈 수 밖에 없다.
왜 그래야 하는가? 우리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회사안에서 일하고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뛰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찬데!
설사 목표가 다르더라도 자신이 리더가 되어 신뢰하고, 응원을 북돋아주며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중 1위가 사람들간의 문제라고 하니 정말 심각한 것 같다.
이런 현상은 개인간으로도 회사로도 크게는 국가적으로도 정말 큰 손해가 아닐까?
조금 낯선듯도 한 '얌 브랜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피자헛, KFC, 타코벨의 모기업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아주 많은 숫자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큰 기업에서도 끊임없이 제품에 대해,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적인 경영철학을 위해 다양한 기법과 테스트, 자기 성찰을 시도했고, 결국 위기에 빠진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은 회장 겸 ceo인 데이비드 노박.
'아우.. 회사 가기 싫다...' 가 아니라 틈만 나면 회사일에 대해 궁리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하루하루가 즐거운 삶이라니!
언젠가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면 꼭 이런 사장님의 곁에서, 이런 경영 철학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멋졌다.
단지 큰 회사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잘 읽어뒀다가 여러 사람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나도 꼭 써먹어 봐야겠다.
얼마 전에 생활의 달인에서 대결을 통해 달인으로 뽑힌 한 아주머니의 기쁨어린 눈물을 본 적이 있었다.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당신만큼 몸바쳐 일하는 사람이 없다는, 남편도 알아주지 않은 자신의 성실함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는지
눈물을 글썽이는 아주머니의 얼굴은 꼭 이 책 속의 '밥'을 보는 것 같았다.
요즘 사람들은 애사심이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때가 있는데,
열심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조차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현재의 모습이 애사심으로 향하는 마음을 없애게 한 건 아닐까 싶다.
'나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을 준다면 애사심이 충만한 사람들로 가득찬 회사가 되고,
또 그 회사는 모두가 발맞춰 일하는 협동심으로 크게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