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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마크 네포 지음, 박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이라니,
마지막으로 '고요하다'고 느껴본 적이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뒤쳐진 만큼 성실하게 뛰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누가 내 손에 쥐어주기 전에는 읽어보지 않을 책이다. 그래서 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그대로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그건 정말 내게 필요한 것 이상이었다.
세상에는 별 별 지식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다. 작게는 인터넷을 뒤져보면 나오고, 조금 접근하기 힘든 지식도 뒤지다보면 대개는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에 관해서 '이거다'싶은 책은 찾기 힘들다.
그 내용들이 공감되지 않았던 건 독자인 내게 필요하지 않았던 내용이어서 일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때에 나를 잘 찾아와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마크 네포는 30년 넘게 영성과 시 분야에서 강의를 한 철학자라고 한다.
좀 더 친근한 소개로는 오프라 윈프리가 뽑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책의 저자라고 하면 되겠다.
암을 두번이나 겪으며 얻은 내면의 변화에 대한 글을 쓰거나 가르치고 있는데,
그런 만큼 내가 궁금하고 은연중에 하는 행동의 이유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물질에 관한 지식은 인터넷에 물어보면 된다지만, 마음에 대한건 어디에다 물어볼까?
나도 미드에서 나오는 것처럼 소파에 누워 심리상담사에게 치료를 받고도 싶다.
하지만 그럴 만큼 큰 근심은 없는 것도 같다.
무엇보다 그런게 내 안에 있다는 것 조차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어서,라는 이유가 큰 것 같다.
사람사이의 도리에 대한 내 물음에 자주 답해주시는 엄마도 조용하게 그런저런 일상에 대해 생각할 여유는 없었을 것 같다.
왜 깊숙한 이야기는 술 마시며 할 수밖에 없는 건지.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장자의 말을 들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다 똑같은데 여전히 왜 같은 문제로 앓는 사람들이 많을까,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한다.
불행에 관해, 탐욕에 관해, 매년 내 신년 계획에 들어가는 망설임에 관해.
구구절절한 말들이 아님에도 눈이 탁 틔이는 기분이다.
책의 구성에 관해 논하고 싶지 않다.
단지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창이 열렸다면 그걸로 아주 충분하다.
내게도 아주 손꼽히는 책이 될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