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읽혔다 - 상대의 속마음을 간파하는 기술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지음, 황혜숙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엄마랑 가족 상담 프로그램을 함께 봤다.
가족의 일이니만큼 누구 하나 빠지지 말고 상담에 참여해야 하는데, 시누이만 절대 안 받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지만, 아랫쪽으로 잡힌 화면 속 팔짱 낀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표정 없이, 자막 없이, 앞뒤 상황이 모르더라도 단단하게 팔짱을 낀 모습만으로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말보다 더 중요한 의사소통의 방식이 바디랭귀지라는 말에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의 진화사로 볼 때 언어는 겨우 최근에서야 의사 소통의 주요 수단이 되었다는 책 속의 내용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고 보면 아주 옛날에는 소리 없이 표정과 행동만 가득한 무성 영화가 있었다.
바디랭귀지로 의사를 읽어온 것은 언어보다 훨씬 더 오래된 일 일 것이다.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왜 오해할까?'그런 생각의 답이 여기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바디랭귀지의 표현법은 정말 광범위하고도 세밀했다.
찰나의 눈썹 움직임부터 웃음의 종류, 걸음걸이까지 놓치기 쉬운 아주 잠깐의 동작들에 이유가 담겨 있다.
그냥 하는 듯하지만 모든 일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전문가가 아니지만 대충 '느낌'으로 눈치챌 수 있는 이 감정들은 틀릴 수도 있다.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인 것 처럼.
 
어떤 동작에 담겼을 뜻이 꼭 그렇지만도 않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면 그 뒤로 풀어나갈 일이 조금은 수월해질 것 같다.
 
 
 
그러고보면 문화에 따라서도 동작의 뜻은 다를 수 있다.
언젠가 스포츠 경기에서 진 팀을 응원하던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폭소를 터뜨렸던 때가 있다.
사진 속 99%이상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
좌절의 뜻이 담긴 그 행동을 우리나라 관중들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외모를 떠나, 이런 반응들을 통해서 출신지등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유래에 대해서 알면 다인 줄 알았던 악수도 이 책에서는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
히틀러의 유명한 손 자세가 지배적이고 주도권을 담고 있다는 건 유명하다.
하지만 요새도 그 비슷한 악수 모습을 보며 누가 더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당신은 이미 읽혔다'를 읽으며 사람들의 바디랭귀지를 유심히 관찰하게 됐는데, 악수 모습만 봐도 누가 더 적극적이고 주도권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전문가가 아니라도 대충은 알 수 있는 부분부터 놓치기 쉬운 다리의 바디랭귀지까지 담겨있어서
내가 보이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을 이미지 메이킹 하고 싶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세세하지만 짧막하게 끊겨서 읽기 좋아서 실전에 사용하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요즘처럼 배울 게 많은 시대에 바디랭귀지를 읽는 법도 배울 수 있다니.
불행인 지, 행운인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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