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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왜 고등학교 이후로는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 걸까?
어릴 때부터 소극적이다가, 고등학교때야 말이 트인 나는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항상 그다지-.
그리고 궁금했던 이유를 이 '낯선 사람 효과'에서 조금이나마 유추해볼 수 있었다.
책에서 세상은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이 있는데, 사회에 나오면 약한 연결, 즉 지인이 많이 생성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약한 연결을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짙은데,
사실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건 이 약한 연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혈연등으로 이루어진 끈끈한 강한 연결보다 아는 사람정도인 약한 연결이 내 인생에 큰 도움을 주고, 더 중요한 존재라니.
단번에 이해가 가지 않고, 좀 아이러니하다.
그러고보면 며칠 전 무한도전 밀리어네어 특집에서 고종 황제의 진상품을 가져오라는 말에 고민하던 정형돈은
몇년 전 프로그램을 같이 했던 지인을 통해 문화재 전문가분의 연락처를 받는다.
그리고 4년만의 안부를 물으며 정답을 찾게 된다.
4년이라니, 그 정도면 거의 남과 같은 관계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 만들어둔 친분, 약한 연결은 몇년을 함께 일해온 유재석보다 큰 도움이 되었던 걸 보면 약한 연결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것도 같다.
이런 협력관계가 유전자 속에 녹아들어 있고, 강한연결을 중시하고 약한 연결은 무시되는 것 또한 인간의 두뇌속에 이미
존재해있다는 것이 참 놀랍고 신기하다.
하지만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인류의 본성 또한 변화해갔다.
약한 연결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해도 지금이 조선시대라면 약한 연결을 늘릴 장소나 도구를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그런 의미에서 약한 연결을 강화하기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비행기로 몇시간이나 떨어져있는 외국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또 다른 약한 연결을 늘릴 허브로의 이동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지인'이라는 단어에서 가벼움을 느꼈다.
인맥에 관해 결코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본 적이 없었는데, 나도 약한 연결보다는 강한 연결을 중시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나 보다.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롭고 신기했던 '낯선 사람 효과'.
내 삶에 변화와 행복을 가져다 줄 약한 연결의 힘과 관계에 대해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