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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평점 :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열고
아울러 정신으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려 한다. 물론 유토피아가 말해주는 것은 실제 모습이 아니라
이를 상상한 시대이다. 유토피아적 풍요의 땅은 중세의 삶이 어땠는지 알려준다. 한마디로 냉혹하다. 아니 거의 모든 곳에 사는 거의 모든 인간의
삶은 거의 언제나 냉혹했다. 따라서 문화를 불문하고 인간은 나름대로 풍요의 땅을 꿈꾼다. – P. 24
현대의 사회적 구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역사학, 진화심리학, 경제학, 사회심리학, 문학
등 방대한 분야의 시대적 비판을 보여준다. 특히 보편적 기본 소득과 근무 시간 축소, 빈곤 퇴치에 관한 유토피아적 사고를 피력하고, 인간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로봇을 둘러싼 논쟁 등을 다루고 있다. 강하고 날카롭게 사회의 부조화를 꼬집기도 하고, 적재적소의 풍자와 유머 그리고 시와 문학적 사례를 통해 행복한 세상을 새롭게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노예제도의 종말에서부터 민주주의 시작까지, 모든 이정표는 한때 유토피아적인 판타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소득과 주당 15시간 노동 같은
새로운 유토피아적인 관념들은 우리들의 삶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다양한 연구 결과와 생동감 넘치는 일화들 그리고 수많은 성공 사례들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좌우의 분열을 넘어 상상과 희망이 꿈꿀 수 있는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안내서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지나친
불평등이 경제 성장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냈다. 하지만 가장 흥미진진한 점은 불평등이 지나치게
커지면 부자조차도 고통을 겪어 우울증과 의심을 비롯해 수많은 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 P. 77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계속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생산성을
발휘할 수 없다. 창의적인 자질과 높은 교육수준을 갖춘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부유한 국가들이 주당 근로시간을
가장 많이 줄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P. 149
사회가 부유해질수록 노동시장은 더욱 비효과적으로 번영을 분배할 것이다. 기술이
베푸는 축복을 누리고 싶다면 궁극적으로 재분배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도 대규모로 재분배해야 한다. 돈의 재분배(기본소득), 시간의
재분배(주당 근로시간의 단축), 과세의 재분배(노동이 아닌 자본에 부과하는 세금), 로봇의 재분배가 필요하다. – P. 204
유토피아는 지평선 위에 있다. 내가 두 발자국 다가서면 유토피아는 두 발자국
물러난다. 내가 열 발자국 다가서면 유토피아는 열 발자국을 멀리 달아난다. 아무리 다가선다 하더라도 절대 유토피아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유토피아는 왜 존재하는가? 바로 우리를 전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Eduardo Galeano(1940~2015년)
저자는 책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모두에게 두 가지의 조언을 하면서 책을 마무리 하였다. 첫째, 당신과 같은 사람이 바깥에 더욱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둘째, 무엇이 중요한지 아무도 당신에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이어야 하며,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낯이 두꺼워져라고 한다.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동성 결혼을 요구했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미치광이라는 낙인 찍혔었다.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역사가 증명할 때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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