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전2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서전의 1권은 ‘어느 과학자의 탄생’을 부제로 저자의 출생부터 아프리카에서 보낸 유년기, 지적으로 깨어나는 계기였던 옥스퍼드의 교육, 과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첫 책 《이기적 유전자》를 발표한 35세까지의 인생 전반부를 다루고, 2권은 ‘나의 과학 인생’을 부제로 ‘이기적 유전자’ 출간 이후 십여 권의 책을 더 쓰고, 옥스포드에서 튜터로서의 생활과 수 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생물학자가 된 인생 후반부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41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난다. 그의 부모는 영국 식민지를 관리하는 관료였으며, 아프리카에서의 그의 삶은 귀족적 삶 그 자체였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가족은 그가 8살 때 영국으로 돌아왔으며, 농장을 물려받은 그의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그는 지속적으로 풍족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

1959년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옥스포드에서 동물학을 공부하게 되는데, 당시 저명한 동물 행동학자였던 네덜란드 출신의 니콜라스 틴베르헌(Nikolaas Tinbergen)에게 큰 영향을 받게 된다. 1951년 그는 본능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정교화했으며, 그 공로로 1973년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 1976년에는 《이기적 유전자》를 출판하며 진화론의 대중화에 앞장선다.

저자의 명저인 《이기적 유전자》를 쓰게 된 사연도 공개하고 있다. 1973년 전국광부노조의 파업으로 제한된 전력 공급과 잦은 정전으로 귀뚜라미 연구를 잠시 멈추고 첫 책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 때 쓰여진 책이 바로 《이기적 유전자》다. 1976년 출판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는 저술 활동의 첫 결실이고, 이 책에서 기존의 자연선택을 통한 적응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유전자 수준에서 적용하여 진화론을 새롭게 현대화해 이를 대중에게 소개했다.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는 1976년 출간 이후 30년 넘게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문제작이며,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온 《만들어진 신》 (2006)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한 명저로 평가 고 있다.

영국의 행동생물학자이자 진화론자이며, 대중적인 과학 저서를 활발하게 저술하는 과학저술가로 더 명성이 높다. 그는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중 과학 이해 교수(Professor for 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로 활동했으며, 그 기간 동안 진화론에 대한 대중 서적을 통해 현대과학이 우리의 삶에 주는 여러 함의에 대한 대중과 적극 소통하며 논의의 장을 펼쳐 나갔다. 그는 진화론에 대한 여러 저술을 통해 과학의 입장에서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을 비판하며 진화론의 종교적, 문화적 의미에 대한 여러 저술을 발표했다.

저자의 개인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회고록은 진화생물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신론자인 그가 회고한 어린 시절과 지적 성장기, 화려한 지적 인생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분주한 삶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저서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과학자로서 연구 과정, 종교관 등 자신의 70세 인생에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되돌아 보는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자연선택을 낙천적으로 해석한 이론 중에서, 제대로만 작동한다면 '모든 것이 최선을 추구하는' 낙원이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이론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 이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내가 《이기적 유전자》를 쓴 목표 중 하나였다. 그것은 바로 '집단선택' 이론이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어느 과학자의 탄생》, P. 335

유전자는 어떤 의미에서 불멸이다. 유전자는 세대를 거치면서도 계속 살아남고,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달될 때마다 뒤섞인다. 동물의 몸은 유전자가 임시로 머무는 장소일 뿐이다. 유전자가 그 이상 생존하려면, 최소한 동물이 번식할 때까지는 그 몸이 생존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유전자는 다른 몸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 유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집을 스스로 짓는다. 그 집은 일시적이고 유한하지만, 유전자에게 필요한 기간 동안만큼은 충분히 효율적이다. ··· 그러니 만일 우리가 ‘이기적’이라느니 ‘이타적’이라느니 하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신다윈주의적 정통 진화 이론이 기본적으로 예상하는 바는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어느 과학자의 탄생》, P. 339

《만들어진 신》에는 통계적 불가능성이라는 중심 논증 외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종교의 진화적 기원, 도덕성의 근원, 종교 경전의 문학적 가치, 종교에 의거한 아동 학대를 다룬 대목도 있다. 가끔 이 책을 성마르고 거친 비난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유머 있고 인간적인 책이라고 여기고 싶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 P.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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