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17,8세기 유럽의 철학, 정치, 경제,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실증 자료들을 통하여 공맹사상의 위대함과 동아시아 정신 문명의 우수성을 다루고 있다. 공맹사상의 철학적 우수성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나타나는 공맹사상과 유럽 철학사상의 대비는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준다

 

16~18세기 유럽은 공맹사상과 더불어 동아시아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개방정책으로 서구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지만, 앞선 정신적 문화를 더욱 더 발전시키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동아시아는 서구 문명에 침략과 지배를 당하는 시련의 시기를 보내기도 하였지만, 보편적인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인 공자사상은 오늘날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대신하여 상생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철학이라고 저자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서양의 '계몽주의 啓蒙主義' 1688년 영국 명예혁명에서 1789년 프랑스 대혁명까지 약 100년 동안의 새로운 변혁사조를 가리킨다.

 

문예부흥기에 유럽이 주로 동아시아로부터 선진적인 '물질문명'을 받아들여 르네상스의 물적 토대로 삼았던 반면, 계몽주의 시기에는 '정신문명', 즉 공자의 철학사상을 받아들여 근대화를 위한 혁명운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 P.27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내내 유럽 사상계를 공자철학이 지배했다면 유럽의 문화예술 분야는 동아시아의 선비문화가 지배했다. 당시 유럽인은 선비문화의 예술적 영감에 고무되었다. 이를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우중충하고 장중한 바로크 예술을 해체하고, 밝고 맑은 빛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로코코 예술을 빚어냈다.   - P.48

 

 

동아시아 예술 문화는 무엇보다도 자기·비단·칠기의 밝고 맑으면서 고상한 빛깔로 유럽인의 미감을 매혹시켰다. 이 중국풍의 빛깔을 수용해 탄생한 로코코 예술은 '밝은 빛'으로 몽롱한 인간정신과 어두운 세상을 밝힌다는 뜻의 '계몽주의(프랑스어 뤼미에르 Lumière, 영어 인라이튼먼트 Enlightenment )'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 P.49

 

 

중국 문화와 공자 철학이 '충격'을 주었다고 해서 이들이 경이로운 깨달음을 얻어 놀라운 속도로 중국 문화와 공자철학을 그대로 수용한 것은 아니다. 유럽인들은 중국 문화와 공자철학을 수입해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굴절시키고 변형시켜 계몽주의라는 독특하고 새로운 '패치워크 철학사상'을 창조해낸다.   - P.105

 

 

공자의 부민경제는 무위이치의 자유시장과 유위이치의 경제·복지정책이 하나로 결합된 균형과 조화의 경제다. 이것이 바로 공자 경제철학의 본질이고 이 철학은 18세기 유럽의 자유시장 경제학과 복지국가론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 P.178

 

 

합리주의를 아무리 비틀고 꼬아보아도, 결국 홉스의 말대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고 '자연의 정복자'일 뿐이다.

반면 공자철학에서 인간은 '인간의 벗'이고 '자연의 손님'이다. 하늘이 준 천성을 받들어 큰 사랑으로 만물을 키워내는 대지를 본받는 존재인 것이다. 공자철학은 보편적인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철학이다.   - P. 305

 

 

공자철학은 오늘날 파탄에 처한 서구 합리주의를 대신해 상생 相生의 비전을 제시한다. 보편적인 생명애와 공감의 정치 철학이기 때문이다. 공자철학은 이성보다 감성을, 추리보다 경험을 앞세우고 천성적 욕망과 감정을 선하게 여기며, 인의 仁義의 덕성을 지식보다 중시한다.

 

흄과 스미스 이래의 경험론적 서구문화의 경험주의적이고 감성 중심적인 동양문화는 우리 시대에 상호보완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리하여 지속 가능한 신문명의 길을 열어야 한다. 서구 경험론과 굳게 연대한 공자철학이야할로 동서양의 합리론을 청산하고 인류의 새 삶을 디자인할 확실한 대안철학이다.   표지 서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