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는 삶 - 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
필 주커먼 지음, 박윤정 옮김 / 판미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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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없는 삶이 가능할까?란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종교로부터의 자유를 가짐으로써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하는 길을 알려준다. 종교가 없는 삶은 아무것도 아니거나 무언가 결여된 삶이 아니며, 종교가 없는 사람들과 무종교적인 문화 속에도 삶의 문제들을 이겨 내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성취와 실존적 경외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해 주고, 과학적인 탐구를 장려하고, 인간적 공감을 드러내며, 성숙한 도덕성을 키우고 삶의 유한성을 고요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지게 하며, 분명한 세계관과 긍정적이고 목적 있는 삶의 자세를 가지게 한다.


사회학자로서 무종교성을 실증적인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저자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 집단, 연령, 직업, 출신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각계각층의 무종교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무종교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자 한다. 더불어 여러 통계 자료와 연구들을 통해, 무종교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삶의 방식, 교육, 철학, 공동체 속에서의 삶의 태도 등을 다루고, 또 종교와 무종교성이 정치와 경제, 철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있다.


현대의 무종교적 문화에 부족한 것은 바로 유산이다. 내가 말하는 유산은, 공통의 과거와 공통의 미래를 지닌 사람들, 비슷한 기억과 미래에의 기대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수세대 동안 비슷한 경험들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함께 물려받은 삶의 방식과 상징, 의식, 관습을 말한다. 무종교적인 문화에서는 이런 유산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적어도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 P. 184


삶이 고달프거나 문제를 잘 이겨 내지 못할 때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결국 핵심은 타인들과의 유대에 있어요.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사회적 환경 속에서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위안과 의미, 사랑을 얻어 내죠. 고통스럽거나 삶이 힘들 때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유대입니다. 이런 사회적 유대가 없다면,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지하고 자신을 더욱 신뢰해야 합니다. - P. 276


죽음을 삶의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본질적으로 무종교인의 특징이라면, 삶에 대한 감사는 이런 특징이 불러오는 미덕이다. 종교가 없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불멸을 믿지 않고, 죽음이 돌이킬 수 없는 최후임을 냉철하게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더욱 절실하게 삶을 살아가고, 사랑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며, 진실성을 더욱 많이 보여 주고, 친구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긴다. - P. 339


종교 없는 사람들의 삶과 가치, 경험을 탐구하고, 종교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감을 기초로 하는 실제적이고 현세적인 도덕성을 키우는지, 삶의 고난에 직면했을 때 자기신뢰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죽음을 어떤 식으로 다루고 받아들이는지 등 무종교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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