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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 길 차안에서 김동규의 목소리로 들었다. 정확한 제목인지 모르겠으나 저녁 놀이 발갛게 지는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카풀을 기다리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듣고 있었다.  ㅎ,ㅎ 은 내 차 뒤에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차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듣고 싶었지만 그리 내켜하지 않을것 같아 그만뒀다. 음악이 끝날때까지 차가 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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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 폭포 계곡에 갔다. 물이 없으리라 장담하는 남편의 말을 믿고 아이들 수영복도, 여벌옷도 챙기지 않았다. 그러나 도착해 보니 웬걸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 딱 좋았다. 하연과 둘이 폭포에 올라갔다 온 사이 현정은 벌써 입은 옷채로 물속에 들어가서 옷이 반이상 젖어버렸다. 팬티만 입히고 젖은 옷을 나무 사이에 말려놓았다.

어제 저녁 갑자기 결정한 거라 아침에 마트앞에 모여 고기며 상추, 과일등을 산터라 미처 씻을 겨를도 없었다. 폭포 물이 쏟아지는 한켠에 앉아 상추며 깻잎, 포도를 씻었다. 쏴~아 쏴~아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그대로 벽에 서서 등으로 물을 맞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산의 정기를 그대로 받은 상추이니 좋을거라며 큰 소리 쳐보았다.        

현정, 하연과 다른 아이들 모두 신나게 놀았다.  서로 물싸움도 하다가도 사진기만 갖다대면 포즈를 잡는 모습이 재밌었다. 점심먹고 도저히 배설의 욕구를 참을수 없어 채영 엄마랑 화장실을 가다 보니 아이들은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와 있었다. 윤경이 채영을 업고서 말이다. 우리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어디까지 갈 참이었을까?  채영 엄마랑 둘이서 개구리 소년 만들뻔 했다며 한참 웃었다.

남자들은 저쪽 평상에서 언제나 빠질수 없는 놀이를 하고, 우리 여자들은 이쪽 평상에서 아이키우는 이야기서부터 건강에 이르기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제각기 눕고 싶은 방향으로 누워서 말이다. 누워서 바라보는 여름의 나뭇잎 색깔이란? 채영 엄마 말대로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들었다. 역시 채영 엄마 말대로 실제 그리다 보면 능력이 안되서 열받겠지만. 나도 나뭇잎 색깔이  좋아서 디카에 담아보았으나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너무 어두워서 실망스러웠다. 채영 엄마 맘도 이랬겠지! 영화나 만화속에서 본 그런 그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아이들이 물속에서 입술이 파래질정도로 놀고나서는 아이들 모두 동그랗게 둘러앉아 추억의 공공칠 빵 놀이를 했다. 6,7살 아이들에게 공공칠 빵을 가르쳐주고 틀린 사람에게는 인디안 밥까지 인정사정 보지 않고 (?) 했다. 아이들은 더 세게 하지 하며 서로 걸리려고 안달이었다.

건너편 평상에서는 젊은 남녀 몇쌍이 모여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  저만치 우리 위에 위치한 평상에서는 젊은 아가씨 몇명이 모여 현란한 춤을 추어 우리에게 눈요기를 제공했다.  우리 아줌마들은 좋을 때다라며 지나간 추억을 곱씹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계곡에서의 광복절은 편안했다. 아이들도 이제 어느 정도 커서인지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되니 더욱 그렇다.   이번 주말은 조개캐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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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날 설악산으로 휴가 갔다.  텐트속까지 파고들던 소나무 향기가 좋았다.

텐트위로 떨어지던 빗소리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형님과 고스돕을 배우겠다고 둘이서 남자들 틈에서

옥신각신 하기도 했다.  산에서 끓여먹는 수제비도 좋았다. 

팔월 첫날 양양천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밤늦게 텐트 철수하고 집으로 왔다.

다음날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들을 아이스박스에 가득 싣고 우리집으로 왔다. 봉지에 들었던 반찬들을 통에

담고서 비닐봉지를 버리려고 싱크대에 넣어두었더니 하연이 하는말 "엄마 이거 할머니가 주신거 아냐?"

"맞아" "엄마 아껴쓰야지 할머니가 주신건데 씻어서 다시 쓰라"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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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에게 전화해야지 했다. 이 더운날 고생하셨다고... 엄마가 먼저 전화해서 우리딸 생일 축하한다고 했다. 내가 몰랐으면서 어째 그러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알았다고 했다. 동생이 얘기해 주었으리라 짐작한다. 결혼하기 전까지 제대로 생일을 챙겨본 기억이 없다.  먹고 사는데 바쁜 엄마에게 생일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가장 행복한 전화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이 미역국에 밥을 다 지어놨다. 이 또한 결혼 8년만에 처음이었다. 이제껏 장미꽃으로 때우더니... 사실 장미꽃 보다 이런 선물에 더 감동한다.  미역을 얼마나 불려야 할지 몰라 불리다 보니 국의 양이 제법된다. 내일 저녁까지 다 해결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현정은 학교에서 선물 포장을 해 왔다. 용돈으로 카드를 사서 써고 색종이로 봉투를 만들고 봉투 앞엔 역시 색종이로 리본 모양을 오려 붙였다. 봉투를 열었더니 색종이로 부채모양으로 종이를 접어 양쪽으로 놓고 가운데는 작은 딱지를 붙여 리본모양을 만들어 포장을 하나더 했다.  열어 보니 큰 딱지 하나가 들어있었다. 감동이었다.  엄마를 위해 준비한 정성이.

하연은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생일 축하해요"(아빠가 그렇게 하라고 일렀을거다.)라며 컴앞에 앉은 내 무릎위로 올라 앉았다. 그러더니 선물을 준비했단다.  책상위에 올라가서 새 연필 만 담아놓은 연필통에서 빨간 미피연필을 꺼내 엄마를 위해 자기가 어제 정해놓았단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매일 생일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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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 생일이다. 기분 좋다. 왜? 저녁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니까. 기분 내키면 외식을 하지만 특별히 내가 밥을 하지 않는 날이 며칠있다. 첫째는 내 생일이다. 내가 태어난 축복된 날 궁상맞게 내밥 내가 차려먹을순 없지 않은가? 둘째,세째는 현정,하연 태어난 날이다. 그날은 저희들도 고생했겠지만 나도  지들 낳느라 고생했는데  편하게 보내야지 해서이다.  친구들 우리 집에 온지 오래됐다며 우리 집에서 모이자는걸 극구 뿌리쳤다. 내 생일날 편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이다.

지난 토욜은 입사동기들끼리  모였다. 아이들과 마술피리 공연보고 예정보다 공연시간이 지체되어 덕분에 우리도 한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어쨌든 오랫만에 모여 즐거운 시간이었다. 밥먹고 포로수용소 벤치에 앉아서 놀았다. 아이들은 공터에서 지들끼리 뛰어다니고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편가르듯이 그렇게 보냈다.

오늘 아침 경이 전화해서 밥먹자고 했다. 학교 친구들끼리 만나 레스토랑 전세내듯해서 그동안 쌓인 이야기엄청 풀었다. 다들 일들이 많았다. 며칠전 s가 왜 울었는지, 숙은 어떤 결정은 내렸는지...

 모임에서 생일 선물로 만원씩 받다보니 구만원이라는 돈이 생겼다. 포로수용소에 가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돌리고 나니 팔만원이 남았다.

현정, 하연과 함께 오랫만에 g.g에 들렀다. 이층 올라가자마자 그림보다는 방명록을 먼저 찾는 현정. 그러나 애석하게도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림 보고나서 아이들에게 팥빙수 한 그릇 쏘았다. 하연은 아이스크림, 현정은 팥빙수를 먹겠다고 다투어서 가위바위보로 정하라고 해서 현정이 졌다. 그래서 팥빙수로 낙찰보고 하연은 안 먹을거라며 입이 툭 튀어 나와있더니 막상 팥빙수를 보고는 태도가 돌변했다. 유치원에서 먹은  팥빙수는  맛없었다나!  

gg를 간 것도 뭔가 일을 저지르리라고 맘먹고 겸사겸사 간 것이었다. 예쁜 접시를 하나 살까  화분을 하나 사 볼까 했는데 그도저도 못하고 그냥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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