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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슈퍼 이야기 ㅣ 걷는사람 에세이 21
황종권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6월
평점 :
#방울슈퍼이야기 🍭
˝지금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달콤한가요?˝
시인 황종권의 8090 추억 소환 에세이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 하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방울 슈퍼는 동네의 따뜻한 무릎이자 골목의 꽃이었다. 동전 하나로 웃고 울던 동네의 명물이자, 신도 가끔은 입부터 궁금한 성지였다. 그저 억척스러운 여자가 있던 슈퍼만은 아니었다.
방울이는 내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 방울슈퍼이야기답게 짝꿍, 아폴로, 쫀드기, 신호등사탕, 미니쉘, 치토스와 따조같은 추억의 과자들과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요. 여수의 작은 슈퍼집 아들의 막강한 권력과 군대에서도 초코파이는 먹지 않는 자존심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ㅎㅎ
🍭 그렇지만 다 읽고 나서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들은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였어요. 부모님 이야기, 어린 시절 이야기, 잘된 친구들을 보면서 옹졸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된 황종권 시인의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가 때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훈훈하기도 하고 희망도 있다는 걸 ˝시인의 글˝로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웃었다가 공감했다가 코끝이 시큰했다가...
읽으면서 바빠지는 에세이입니다.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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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특히 좋았어요)
p.79
어두울 것 없이 흰, 그 저녁밥에는 어떤 어둠도 살아내지 못한 흰빛이 있어 저녁은 쌀알 같은 별자리로 무성할 뿐이었다.
(이 에피소드가 제일 좋았어요)
p.89 라면 먹고 갈래?
‘시가 예술로 가는 길이 아니라, 알바가 예술로 가는 길이다.‘ 예술이 청춘의 장르라면 내 예술의 팔 할은 아르바이트였다. (중략)
라면이 딱 한 봉지였기 때문에 할머니 얼굴이 어두웠던 거였다. 한사코 홀로 끓인 라면에는 국수와 김치, 달걀이 무려 세 알이나 들어 있었다. 어떻게든 배부르게 하고 싶은데, 라면 한 봉지로는 택도 없어 보이는 손자뻘을 보고 고민했던 것이었다. (중략)
광양시 다압면 할머니가 끓여 준 라면을 먹은 뒤로, 라면 먹자는 말은 살아 보자는 말로 들린다.
p.207
˝황종권, 그리움이 출렁거리는 시, 피멍이 들도록 필사하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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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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