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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8월
평점 :
한국에서 하와이라고하면, 누구나 꿈꾸지만 전문여행객이나 신혼여행에서나 갈법한 미지의 세계라는 개념이 잡혀있다. 하와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하와이를 가본 사람도 쉽게 찾기가 어렵다. 특히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으로는. 하와이는 말하자면 여행객이
찾기에 쉬운, 그러니까 해외여행 접근성이 좋지만은 않은 곳으로 여겨진다.
나는 얼마전 홀로 다녀온 마카오 2박 4일
여행을 통해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 여행에 대한 자신감, 나 자신에 대한 강력한 믿음 등. 그전까지만해도 나는 평생토록 해외여행
한 번 못가보고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있었다. 신혼여행이나 패키지, 그것도 아니라면 직장에서 보내주는 짧은 출장, 슬쩍
가서 대충 사진이나 찍고 인증샷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려대는 도무지 자유나 여행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도전정신을 갖고 훌쩍 떠났던 마카오를 생각하며 나는 하와이 역시 나중에 꼭 한 번 가보리라 다짐하고있다.
그래서 내게 하와이는 애증의 존재다.
TV나 영상콘텐츠에는 하와이와 관련된 엄청난 자료들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
부서지는 파도, 놀기에 딱 좋은 날씨, 수평선, 내리쬐는 태양, 벤치, 나무그늘, 맛있는 로컬푸드 등. 직접 가보질 않아서,
그것이 진짜인진 모르겠지만 계속 책으로만 하와이를 만나고있는 실정이다.
책 소개 글에는 '삶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와이 여행기'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은 여행기라기보다 추억담에 가까운 내용들이다. 짤막한 에세이라서 가볍게
읽기에 좋고, 특히 요즘처럼 가을향기 물씬나는 계절에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읽기에 더할나위없다.
책 자체는 작가의
네임벨류 때문에 다소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판단은 독자의 몫이리라. 작가가 훌라 춤을 출 때, 하와이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곳의 전통을 이해했을 때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좀 더 깊고 정보성 짙은 하와이에 대한 내용을 생각했다면 오산. 단지 한
명의 하와이에 대한 스토리가 전부다.
<꿈꾸는 하와이>는 엄청 빨리 읽어버린 책이었다. 내용이 짧은 것도 한
몫했지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속도감있게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짧은 해외여행기, 그것도 하와이를 꿈꾸는 내게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감성으로 써진 글은 비오는날 어느 오후에 읽었을 때 무척이나 감명적이었다. 포인트 나가버린 흐릿한 사진들은 창문에
들이박는 빗방울처럼 보였다.
가벼운 에세이를 찾는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작가처럼 나는 오늘도 하와이를 꿈꾼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