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맞서 담대해 지기 위해 필요한건 용기, 끈기, 참기, 기다리기, 다가가기… 이를 담담히 보여주는 주인공 스콧. 왜 스티븐킹은 주인공에게 작용하는 중력이라는 소재를 이야기와 이어갔을까? 나만의 해석을 하자면, 편견을 갖고 공격하는 사람이나 편견을 갖고 그들로 부터 방어하는 사람은 중력의 힘에 굴복하고 점차 땅바닥에 기어 다니는 한편, 사사로운 감정은 아무것도 날 묶어둘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침내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면 더 높은 곳에서 더 큰 세상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스티븐킹 작품??!
홀리! 홀리! 홀리! 그리고 마음속의 궁금함을 깔끔하게 씻겨줬던 엔딩. 그건소설이 장치한 퍼즐도 아니고 주인공 랠프의 홀리에 다한 마음의 모습이었다. 세상 가장 불안하고 나약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성자의 위력을 보이는 홀리는 스티븐킹이 그려낸 수많은 히어로/히로인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불혹을 넘겨 지천명에 가까이 가는 나이가 되면서,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어떤 기억으로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런 질문이 현재의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도한 생각의 한 종류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바깥과 안에서 모두 리더가 되어야 하는 나이에 있는 나의 행동과 언사, 그리고 결정들이 훗날 나와 가족들을 포함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생각해 보는 것은 한번 더 신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테니. 이 책의 주인공이 죽음을 앞두고 끊임없이 했던 고민이었던 ‘앞으로의 남은 시간을 무엇을 위해 보낼 것인가?‘는 바로 남은 날에 대한 기억을 의미있게 만들고, 다른 이들이 나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가지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그런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며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저자가 가졌던 의지에 경외심을 품었다. 그리고 남편의 미완성인 글을 완성이라고 정의하며 에필로그를 썼던 미망인 루시 칼라니티…그녀는 진정 감동파괴범이었다. ㅎㅎ (완독하기 전에 절대 저자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지 말것, 아 이젠 칼라니티가 아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