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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뇌는 탄력적이다 - 당신의 뇌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닐스 비르바우머 &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오공훈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뇌에 대하여 한 번은 들어볼 법 했던 과학정보들을 부정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뇌와 마음(성격)과 육체는 각기 분절되어 있지 않고, 뇌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어 환경에 따라 변하기에, 소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오랜 명제를 단숨에 부장하고 있다.
코마상태의 환자들을 바라보는 가족과 친인척은 환자의 삶에 대해 동정하고 존엄한 죽음의 권리를 때론 주장하지만 그 환자의 뇌 속 의식의 흐름과 마음 상태는 어떠한지 알 수가 없다. 저자는 불교의 열반에 관한 교리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만나는 지점인 ‘인생은 고통의 연속’ 임을 언급한다. 즉, 인간이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며,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은 의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싶은 의지, 서지 못하는데 서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불행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미 자신의 상태가 더 나아지지 않으리라, 더 이상 육체를 움직이지 못하리라 체념한 코마 환자들은 이미 의지를 버렸고, 그런 가운데 그들의 뇌가 느끼는 감정이 평온함과 행복함이라면, 의지가 살아있어 불행함을 아는 사람들, 그 중 하나인 가족의 목소리로 생명유지 장치를 꺼 버리자는 얘기를 듣는 코마환자는 무엇을 느낄까? 라는 큰 질문을 저자는 남긴다.
이 책은 뇌의 사용법을 언급한 책은 아니고, 코마 환자를 오래동안 연구한 저자의 뇌의 가소성과 이에 따른 성격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책이다. 그러니 뇌 사용법을 얻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