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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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라며 펜데믹 때 아내가 사준 생일 선물이었는데 펜데믹이 끝나고 한참을 지나 읽게 되었다. 당시 펜데믹에 기인한 여러가지 사회적 정서가 배경으로 보여져 새삼스러웠다. 그래도 작가는 인류는 병마를 곧 이겨내고 펜데믹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문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통찰을 소설 곳곳에서 보여준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추리소설의 장치는 약간 느슨해 진 느낌이어서 아쉬웠지만, 사건의 배경에서 볼 수 있는 작중 인물의 심리와 감동적인 에피소드는 여전했다.

빽빽한 서술이 가득했던 찰스 디킨스의 책을 읽다가 대화 중심으로 흘러가는 소설을 읽으니, 같은 600여 페이지의 두께였지만 순식간에 끝을 봤다. 역시 쉽게 쓰고 공감을 얻는 소설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블랙 쇼맨의 제스쳐에 다소 부자연 스러운 화려함이 있었지만, 주인공에게 부여한 세심한 장치들이 납득하게 한다. 세심한 작가의 터치는 역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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