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에게는 냉혹한 사회와 잔인한 어른들에 맞서는 충실한 창과 방패 역할을 했던 찰스 디킨스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압제에서 생겨난 혁명이 또 다른 압제를 낳는 모순을 중립적인 시각으로 기술하는 역사의 관찰지 역할을 해냈다. 난 이런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는게 좋다. 그래서인지 어느 한 쪽에 휩쓸려 감정에 동요하는 것 만큼 쓸데 없는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한 쪽에서 열렬한 지지를 보이는 사람들은 이도저도 아닌 방관자라며 멸시 하겠지만, 찰스디킨스나 조지오웰처럼 현상을 꿰 뚫어 해석하고 중립의 자세를 유지하는 작가들은 혼란 스러운 시대에 꼭 필요하고, 나 같은 방관자는 그들의 글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