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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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분리된 자아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면서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세상에 있는 자아의 삶을 과거의 기억으로 단절시키며 그 때의 그리움을 간직한채 현재의 삶에서 위안을 삼는 두 자아. 그런데 한 소년의 출현으로 그 자아에 큰 변화가 오게 되고, 주인공은 중요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마지막까지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흥미진진했는데, (여러 해석이 분분하겠지만) 청년기에 겪었던 지독하게 아팠던 사랑 때문에, 중년이 되도록 과거에 머물던 한 남자가 현재의 삶으로 돌아오는 심플한 플롯으로 느꼈다. 그 플롯을 760페이지에 흥미롭게 녹여낸 필력이 대단하다.

휴가 중 독파하려고 선택한 하루키의 소설, 그 첫 경험이 매우 만족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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