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특히 12월 부터 연말에 이르는 시기에 읽으면 크리스 악몽과 같은 연말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 스티븐 킹의 소설은 평상시 쉽게 지나쳐가는 의로운 가치들이 악과 대결할 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가치를 매번 반복해서 강조하며 엔딩의 감동을 배가시키는데, 이 작품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인간의 욕망이 갖는 본질 - 모든 불행의 근원이자 제정신을 잃게 만드는 허상-을 한 편의 잔혹한 소동으로 그려내는 글 솜씨가 일품이다. 제정신은 정작 나를 떠나갈 때는 알지 못하지만, 다시 찾아 왔을 때 비로소 존재를 깨우친다는 작 중 표현을 접했을 때 소름 돋았던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