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나 비즈니스 전략과 관련된 책들은 장르에 어울리게 20:80의 법칙을 충실하게 지켜 내용의 20%에 핵심이 있고 나머지 80%는 저자의 풍부한 경험이나 성공담 그리고 작가의 지성을 뽐내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터의 회의가 그렇듯이. 그러나 샤피 바칼의 룬샷은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이어가는 독자의 의문에 대해 대충대충 넘기지 않고, 마치 독자의 의식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듯이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주제와 소재를 다음 장에 이어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저자가 정말 몸소 느끼고 체득한 사실이라는 진실이 느껴진다. 반박하기 힘든 논리나 경험으로 무장되어 쉬이 반박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공감하기도 힘든 영웅의 무용담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상전이’라는 물리적 현상과 법칙을 혁신이 발생했던 역사적 순간에 대입하여 미친 아이디어로 치부 받았던 생각들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꿀만큼 거대한 혁신으로 이어졌는지 그 원인을 설득력 있고 명쾌하게 제시한다. ‘혁신’이라는 책을 내려고 생각하는 기업체 출신의 임원이나 경영학자가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정말 혁신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