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로서 독자들의 페이지 넘기는 손을 경쾌하게 만들고 있지만, 정작 그는 대단한 스토리 텔러로서 가슴에 오랜 여운으로 남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떨 때는 추리소설은 그가 차용하는 장치에 불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추리소설로서의 기가막힌 장치와 반전에서 오는 쾌감도 있지만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항상 감동과 진한 여운을 동반하는 것은 그의 작품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용의자 X도 한 사람이 보여주는 숭고한 사랑은 모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 그 이상의 무엇이 있고, 그 사랑을 그가 한 평생 바쳐온 유일한 열정인 수학에 대한 사랑과 대비 시키며 왜 헌신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비장하게 얘기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이지만 그 비장미 넘치는 사랑과 결단에 숙연해 지는 느낌 마저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