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과학적으로 배우는 방법 - The art of learning languages
이충호 지음 / 다개국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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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꼭 필요한 환경에서 죽 지내왔다. 영문 텍스트나 메일 등을 읽거나, 영어로 세미나를 하고 메신저로 대화를 하거나, 영문으로 리포트를 하거나. 그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조금씩은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영어는 어렵다.
이 책은 한국의 전통적인 영어 교육법이 어떻게 비효율적인지 과학적인 근거로 밝혀내며, 더욱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안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다.

재미있을 것
유의미할 것
이해 가능한 것일 것
(p. 10)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 흥미를 끄는 주제로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며 공부하는 내용이 자신에게 너무 어렵지 않아야 한다. 저자는 이 원칙을 토대로 영화, 동화책, 뉴스 등으로 공부할 때의 효과를 분석한다.
외국어를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으로는 번역 방법을 추천한다. 이것은 외국어 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후 다시 외국어로 번역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어의 상세한 표현법과 문법을 저절로 익힐 수 있다. 저자는 또한 초보자가 문법부터 공부하는 것보다는 문법이 잘 이해가 안되거나 궁금한 것이 생길 때 시의적절하게 문법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집에 쉬운 원서가 여러 권 있는데 이 학습법으로 한 번 공부해보고 싶어진다.
원서를 읽는 것 역시 좋은 학습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책을 읽음으로써 몰입해서 공부하게 되는 효과가 있고, 상당히 많은 표현과 단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이 빨리 늘게 된다.
흔히 중고등학교에서 많이 하는 단어 위주의 공부와 독해/듣기 위주의 공부는 비효율적이다. 자신에게 아무 의미 없는 단어들을 열심히 외워봐야 금세 잊게 된다. 단어 보다는 문장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해/듣기 위주의 공부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외국어로 말을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독해/듣기 시에는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베르니케 영역이 활성화되나, 말하기를 위해서는 입, 혀 등 언어의 생성 및 표현, 구사 능력을 담당하는 브로카 영역이 활성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하기와 작문 연습이 필요하다. 중국의 대학에서 영어 말하기와 작문 교육을 도입하였더니 영어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보아도 대화와 작문 연습은 중요하다.
그 동안 그저 열심히만 공부했다면, 이제는 좀 더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공부할 때다.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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