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잘 지내는 법 - 불안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강력한 자극이다
크리스 코트먼 외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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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성격이 예민해서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참 힘들다. 사고라도 날 뻔했다가는 전혀 상관 없는 범사에도 이상하게 불안감이 슬슬 밀려온다.
이 책에서는 불안감의 원인을 투자+위협=불안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마음을 쓰는 대상에 가해지는 위협이 감지될 때, 뇌에서 불안감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불안감의 원인이 되는 투자와 위협을 파악해서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뜻이다. 위협에 대한 인식을 없애거나 줄이면 불안을 잘 다스릴 수 있다. 또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 투자에 대한 주관적 가치를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토네이도가 몰려올 때, 안전하게 몸을 피신할 수만 있다면, 세간은 그냥 살림살이일 뿐이고 다시 사면 된다고 생각하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이 불안은 사람을 압도하지만 않으면 성장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노력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이 잘못 굴러가기 시작할 때, 위기감을 느끼고,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석사 학위 논문을 쓰던 한 선배는 논문 마감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주제를 바꾸게 되었다. 그러자 전에 없이 열정적으로 논문을 썼고, 좋은 논문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이렇게 건강한 불안은 오히려 인생에 득이 된다.
그러나 불안이 삶을 압도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 범죄의 표적이 되어 간신히 살아난 후, 공공장소만 가면 과도하게 경계하고, 불안해한다면 그 불안감과 과잉경계는 이제 노력해서 다스려주어야 할 대상이 된다. 사실, 공공장소에 간다고 해서 다시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은 아주 낮다. 단지, 공원에서 누려야 할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식당에서 즐겨야 할 맛있는 식사를 마음껏 먹지 못할 뿐이다.
불안을 다룰 수 있는 많은 연장 또한 이 책은 소개한다.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곳에 주의 집중하기, 모호한 미래에 대한 계획 세우기, 두려워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기, 복식호흡, 운동하기 등의 연장들은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낮춰준다.
인상적인 것은 불안을 유발하는 대상을 회피하는 것은 불안 수위를 점점 높이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일단 한 번 회피하고 나면 상당한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시 그 불안한 대상을 마주할 생각을 하면 불안감이 더욱 증가하고 결국 매번 그 안도감을 찾아 회피하게 된다. 불안이 인생을 압도했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직면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심리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연속적 접근이라는 기법은 불안한 상황에 조금씩 더 노출시키며 불안을 치료한다. 사고 경험 때문에 운전을 할 수 없다면, 일단은 차고에서 차를 뺐다가 다시 넣는다. 다음에는 집 주위를 맴돈다. 쇼핑을 하고 온다. 고속도로를 달린다. 물론 이 와중에 불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먼저 상상 속에서 이 상황을 마주하고, 심리치료사의 지지 하에 진행한다.
심리치료사로 오랫동안 근무해 온 저자는 상당한 불안을 이겨내고 트라우마를 이겨낸 많은 사람들의 사례와 치료한 방법을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공포증부터 범불안장애, 범죄의 트라우마까지 불안이 자신을 통째로 압도하여 일상의 즐거움조차 누리지 못하던 사람들이 맞서 승리한 사례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는다면, 치열한 경쟁 사회와 급변하는 현대에 자주 불안해지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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