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골드스타인의 통찰 명상 - 삶의 불만족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에 이르는 길
조셉 골드스타인 지음, 이재석 옮김 / 마음친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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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음챙김 명상 또는 마인드풀니스, 위파사나 명상이라고도 하는 통찰명상에 관심이 생긴 건, <최고의 휴식>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린 후의 일이었다. 그 책에는 소설 형식으로 마인드풀니스를 살짝 소개하며 뇌가 진정으로 휴식하려면 마인드풀니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부터는 실제적인 명상법을 찾곤 했다. 명상이 좋은 것 같긴 한데, 대체 어떻게 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코끼리마보같은 명상 앱을 이용해보기도 하고, <마인드풀니스>라는 두꺼운 책을 사기도 했다
.
이 책에서도 일정 부분 명상법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것이 한 단계 한 단계 명상 방법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 이론을 가져와 명상의 목적부터 소개한다
.

마음챙김 수행의 목적은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라는 괴로운 감정을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깨끗해질 때 괴로움을 끝낼 수 있습니다.
(p. 85)


그리고 명상법으로 알아차림을 소개한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든지, 명상 중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 명칭을 붙인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알아차림을 할 수 있다. 통증을 알아차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통증을 혐오한 나머지, 마음의 평화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통증과 관계를 맺곤 한다. 그러나 깨어있는 마음으로 통증에 주의를 기울이면 통증에 달라붙어 있는 혐오감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견딜 수 없는 것은 통증이라기 보다는 통증과 함께 하기 싫은, 저항하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몸이 자주 아픈 내게 유용한 명상법으로 보인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 업 등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판단 등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아개념을 키운다. 그러나 생각이나 감정은 그저 그것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일 뿐, 자신의 것이 아니다
.
업의 법칙이란, 우리의 모든 행동에 일정한 결과가 따른다는 법칙이다. 그것이 선한 행동이든, 불선한 행동이든, 모두 일정한 결과를 가져온다. 일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글도 떠올랐다
.

상상력이란 일찍이 자신이 겪은 기억의 그림자일 것이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희망사항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상상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살아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어둡고 불쾌한 상상력은 우리들을 음울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생각이나 상상력도 하나의 업을 이루기 때문이다. - 법정


붓다의 정의에 따르면 업은 의도를 지닌 모든 행위이다. 이것은 하나의 씨앗과 같다. 씨앗이 자라 언젠가 열매를 맺듯, 우리의 행동이나 생각, 마음가짐 등도 모두 일정한 결과를 가져온다.
이 책이 소개하는 것이 불교 지식뿐인 것만은 아니다. 현대 심리학과도 연계되어 있다. 명상 중에 자신의 상처나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분석하는 것은 심리치료이고, 명상에서는 지금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단지 집중해서 알아차려야 한다
.
마지막으로 수행처에서 수행을 한 후 세속에서 어떻게 수행을 이어 나가야 하는지도 소개한다. 세상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자애와 모든 존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연민심을 소개한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출간한 혜민 스님이 항상 말하는 문구가 있다
.

어디를 가시든 항상 보호 받으시길
어디를 가시든 항상 인정 받으시길
어디를 가시든 항상 사랑 받으시길 혜민


생활하면서 만나는 모든 이를 보며 이렇게 자애 명상을 하며 충만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명상이란 꼭 필요하고 좋은 것임을 알면서도 어렵기만 했다. 자기 전에 잠깐 바디스캔을 하면서 단잠에 드는 정도였는데, 제대로 된 불교 지식을 얻고, 짧지만 명상에 대한 식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요새 인기가 있는 마인드풀니스나 불교 등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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