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철학의 구라들
폴커 슈피어링 지음, 정대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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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게 서술된 철학자도 더러 있으나, 가령 스피노자 같은 경우는 상세한 철학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가 들어 있다. 그가 암스테르담 유대인 사회로부터 추방당할 때 받았던 "추방 명령문"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다.

"천사의 판단과 성인들의 진술에 따라 우리는 스피노자를 추방하고, 저주하며, 규탄한다. 거룩한 신과 성스러운 교회의 동의하에, 토라 경전의 613개 규정에 의거하여 우리는 그에게 추방을 언도한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저주를 내렸듯이, 엘리사가 악한 소년들을 징벌했듯이 그리고 율법이 명하는 모든 저주로 그에게 추방을 언도한다. 그는 낮에도 저주를 방고, 밤에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는 누워서도 저주를 받고, 일어나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는 나갈 때도 저주를 받고, 들어올 때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주님은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신의 분노가 임할 것이며, 모든 저주가 그에게 내려질 것이다. 주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여러분! 모두 순결하도록 하라! 누구도 그와 말이나 글로 교통하지 말고, 그에게 최소한의 호의도 베풀지 말며, 그와 한 지붕에 거하지 말고, 그에게 최소 4엘렌 거리(약 3미터)를 유지하며, 그가 쓴 어떤 것도 읽지 마라."

신의 이름을 빌어 인간이 동포 인간에게 저지른 범죄의 적나라한 단면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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