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패밀리 안전가옥 오리지널 21
안세화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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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요??이렇게 끝이라고요????

다섯가족의 신나는 활극을 다읽고나서 이대로 책을 덮긴 아쉬웠다. 시트콤인줄 알고 틀었다가 재밌게 다보고나서 하필 이게 무비버전이라 다음화가 없다는걸 깨달은 기분이랄까🥲
속편어디있어, 다음 시리즈 주세요😢

가족들의 초능력도 뭐랄까 뻔한듯 뻔하지않은 조합이라 재밌었다. 마냥 밝고 신나기만 하는 소재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또는 너무 가볍게만 표현하지않는 전개의 강약조절도 좋았다.

“원래 미친 사람은 자기가 미친 줄 몰라요. 여러분이 소동에 이용한 환자들은 모두 자신이 정상이라고 믿었잖아요. 사실은 여러분도 그들과 같아요.”
노송해 원장 이대로 보내긴 좀 아까운 인물이다. 허허실실해보이지만 사실 조금 무서운 최종보스 느낌이기도 하고, 다섯가족 이대로 안심해도 좋을까?🥺

아 재밌었던 포인트들을 말하려니 죄다 내가 먼저 터트려버리면 재미가 반감될 스포일러가 되버릴 듯한 부분들이라 말을 아끼게된다. 같이 등장하던 병동 환자들 캐릭터 하나하나 다 너무 재밌었다. 이거 혹시 영상화 예정일까?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내 머릿속에선 벌써 가상캐스팅 조합하느라고 벌써 난리났다🤯
마지막에 악당 만나고 병식 인지하신 미나씨 무사히 호전 퇴원하셨길 빕니다😆


유쾌한 삼대의 좌충우돌 탈출이 마무리되고 또다시 내일을 마주할 가족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멋진소설이었다.
가제본이라 조금씩 지워진 단어들이 있었는데 정식출간본에 나올 oo과와 o.o과의 진짜이름도 궁금하고, 대체 우리가족 몇년이나 정신병원에 있었던건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제일 궁금한건 다섯가족의 다음모험…😂

안전가옥 출판사의 가제본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고 제감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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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 - 더 나은 ‘함께’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 이주민 24명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순심(이나경) 그림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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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모순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옹졸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창피한 시간이었다.
영화 페어웰이나 미나리 같이 나와 비슷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타국으로 이민간 이야기를 볼때면 ‘그래, 만리타향에서도 자신의 뿌리는 기억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역만리 한국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며 삶을 영유하는 사람들을 보았을때, 그래도 한국에선 한국법을 따르는게 맞지않나라며 편협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나. 영상매체에서 정형화되어가는 이주민들에 대한 묘사를 보며 문제의식을 느낀게 몇번이나될까.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잘몰랐던 나의 모습이 단순한 무지가 아닌 실상 외면하려던게 아닐까하는 생각들.

청소년도서로 출간되었지만 나포함 모두가 읽어야할 책이다. 이민 1-1.5-2세대와 이주노동자, 한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이주민들의 모습들을 보며 우리가 단순히 다문화라고 뭉뚱그려버린 여러사람들의 삶을 명확히 바라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처럼 현재의 대한민국은 인적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또한 그러했다.

책은 4개의 챕터로 나누어 29명의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미처 인지하지도 못했던 1,3장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많이 미안하고 속상했다. 2,4장속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보며 경악하기도, 이런현실에 무관심했던 나에게도 실망스러웠다.
소개된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말미에 덧붙이는 글이 정말 좋았다. 우리가 바꿔야할 잘못된 생각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미비한 입법실정과 법의 사각지대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이주민들의 실태를 짚는 글을 보며 내생각의 테두리도 조금씩 명확해지는 느낌이었다. 농업이주노동자들에게 부과되는 터무니없는 기숙사비용을 듣고 경악했는데, 그외에도 예상했던-예상했음에도 실제로 벌어진다는 것이 너무 참담한 이야기들을 보며 나의 무지가 송구스러웠다.

책을 다읽고 조금이나마 그들의 이야기를 더 알아야겠다 싶어 관련된 다른책들도 찾아읽었다. 나의 무관심을 여실히 짚는 글을 보며 창피했다. 적극적으로 노력하진 않았어도 그들을 밀어내는 사람은 되지말아야지. 혐오로 얼룩진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내가 받는 혐오를 투사하지 말아야지.

우리의 사회는 비단 나하나의 인식개선으로만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알기위해 노력해야한다. 한국은 저출생 인구감소의 길로 가고있고, 노동력 부족이라는 명목으로 다양한 국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가 필요해서 그들을 부른것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기여하고 있는바를 명확하게 알고, 그들과 함께하는 사회가 얼마나 다양한 장점이 있는지 깨달아야한다. 무지와 외면으로 비롯된 혐오가 아닌, 서로를 올바르게 인지하고 연대하여 나아가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그것이 선주민과 이주민 모두에게 이로운 사회가 아닐까.



한겨레출판의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고 읽고 제감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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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롤, 액션!
연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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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공개하는 가제본서평단인줄 모르고 신나게 읽다가 좌절했다. 으아아아 이게 끝이라니! 도대체 언제 출간되는거야😭😭😭

여섯개의 소제목을 따라가며 순식간에 책을 해치웠다. 소제목부터 너무 흥미돋잖아!
1. 추모객,율
2. 라면 교섭
3. 냉장고 옆 이인용 테이블
4. 우르릉, 침입자
5. 집은 1998년 9월 27일
6. 뚝배기 토마토

챕터이름만 읽어도 ~낯선이의 등장-협상-알아가기-또다른 인물의 등장-사건의 실마리-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직전의 평화로운 시간~ 이라는 내용이 짐작되는데,

아 벌써부터 정말 재밌다. 시간 순삭이다! 근데 92페이지로는 아직 이야기가 기승까지도 못갔는걸🥹
기ㅅ에서 끝나버린 이야기는 말그대로 가제본의 마지막 문장처럼 나를
📎예측 불가한 미미분식의 가능성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하고.

손가락만 빨며 엉엉 울게 만들고 있다…🥲

출간되었다는 알림이 뜨자마자 구입했는데 부디 친필사인본이 나를 기다리고 있길…! 얼른 읽고 못다쓴 후기들을 마저 쓰고 얼마나 재미난 책인지 간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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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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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무령왕릉을 걸었던적이 있다.

근처에서 쉬기로한 일행과 떨어져 나홀로 무덤을 걸으며, 난 그 선택을 조금 후회했고 내자신이 가을햇볕에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이 된 기분을 느꼈다. 비지땀을 짜내면서도 하염없이 걷다보니 머릿속 먹구름도 덩달아 걷히는 듯 했고 왕릉을 떠나 집으로 올땐 오늘 여행이 참좋았다고 생각했다.

은하수공원에서 할머니를 보고나서 무덤을 등지고 아래를 바라보면 한껏 트인 전경속 봉분들이 나를 반기는 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어두운 밤의 묘지는 조금많이 무서울것 같지만 한낮의 무덤가는 고요하고 다정하다. 여덟편의 글을 다읽고난뒤 이책에서도 그런 애처로운 다정함을 느꼈다.


소설속 상실에 대처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의 어떤마음들을 그렸다.
사비와 키위를 그리워하며 팔을 자르는 마음을 생각했다. 슈슈를 읽으며 나와 너의 감정의 크기가 달라서 서러웠던 날들을 생각했다. 왜나는그게당연하다고생각했을까? 나는너의애인으로만 살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퓨즈나간 고장난 밥솥같던 어떤시절이 생각났다. S의 없는몸을 애도하며 이제는 연락하지않는 K도 가끔은 그를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의 오해와 미움은 엉망진창 뭉개버린채 굳은 클레이같고, 그런 현재를 나는 사실 기꺼워하고. 과거의 멍청한 선의가 온전한 감사로 돌아올때의 부끄러움을 생각하기도, 나의 어떤 반지자국을 더듬어보기도 했다. 아빠가 나는 이제 고아라며 울던 어떤날과 할머니가 나중에 내게 물려주겠다던 조잡한 장식품들을 챙겨 내방 책장에 가지런히 정리했던 그날을 생각했다. 나는 한묶음사람이겠지 생각하다 혹시 쩜오묶음은 없나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난 한묶음반 사람인것 같은데.


잘라내도 끊임없이 자라나는 팔처럼, 몇년이 지나도 진짜 내눈은 아닌 의안처럼,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우린 여전히 익숙치않은 상실과 불쑥 마주칠테지만 그래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으니까.
잠못드는 어떤밤 긴긴밤내내 죄책감어린 반성문을 쓰더라도 아침엔 다시 홀로 방수페인트를 칠할테니까.

읽는내내 킥킥 웃기도하고 따듯한 위로를 받는 느낌도 들었다.
엉망진창같은 현재를 한번잘살아내보자 서로 다짐하는듯했다.
다읽고나니 괜히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좋은글이었다.


*한겨레출판 서포터즈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 감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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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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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엄청 깔깔댔다. MZ세대라 불리지만 젠지는 저도 잘모르겠고요, 어쨌든 난 흔한 밀레니얼1이고, 작가도 밀레니얼 같았다. 어쨌든 내얘기하는건 재밌그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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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갓생파트부터 자지러졌다. 내카톡방의 인간들도 갓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예를들자면

🙄밀레니얼1: 10월 15일이 되기도 전에 초근 50시간을 채운 나 갓생인가요?
🥸밀레니얼2: 땡! 그건 공노비입니다.

갓생은 일에만 충실해선 안된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나자신을 가꿔야된다는데, 아쉬발 일하기도 힘든데 언제 또 시간을 내서 갓생을 꾸리냐고욧!

진심 아침일찍 출근하느라 다섯시반에 일어나는것도 개빡치는데 미라클모닝 만든사람 얼굴 보고싶다. 내생각엔 빅토리아의 비밀처럼 미라클모닝의 비밀도 분명 서울어디에 사는 늙은남자일거야😤 갓생살이에 필수라는 운동? 운동은 그냥 살기위해서 합니다. 나도몰랐지, 서른넘어선 살기위해 운동한다던 트윗을 보고 비웃던 내가 이렇게 될줄은^^….

하루하루 밥벌어먹기도 바쁜 현대인인데 갓생에 목매달며 나를 가꾸려는 우리들의 발버둥을 보며 조금은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남 갓생사는거 보면 저도 뒤처지는거 같아서 낼름 같이 하게 된다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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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저녁도 배달의민족에서 한끼뚝딱한 나로선 배민맛이라는 말에 할말이 참많긴한데 어쨌든 다 먹고살자고 하는짓인데 그냥 복세편살 하자 싶고😢 그러다가도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에 입각해 넷플릭스나 배민처럼 깊이없이 인스턴트식의 삶에만 익숙해져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그래서 우리가 반대급부로 열심히 사는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하는 씁쓸함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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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으로 대표되는 우리들의 방꾸-집꾸는 아니다,내집은 없으므로-와 이제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들을 위한 각종앱들을 깔아대던 나의 모습, 중고거래를 막상 하지도 않으면서 혹시몰라 키워드들만 잔뜩 관심목록에 집어넣는 나, 어렸을땐 콜포비아 이젠 톡포비아로 진화한 오늘의 나(직장인 삼년이면 콜포비아도 완치된다) 대신 이젠 퇴근하면 꼬박꼬박 방해금지모드를 설정해놓지(이미 친구들에게 미쳤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부장님도 퇴근한 나에게 용건을 물으시려면 전화 두번을 하셔야돼, 한번만 걸면 바로 통화가 끊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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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데이트어플, 스느스의 좋아요에 집착하는 우리들을 보며 틈없이 달라붙어있는 통신망의 연결속에서도 결국 우린 소통의 고갈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구나 싶다. 결국 이 부재를 어딘가에 중독되고 탐닉함으로써 채우려는 것이겠지. 물론 난 사주에 쓸 복채로 우울할땐 세로토닌을 사먹고, 사람의 뜨끈한 온기가 그리울때면 정신차려 이년아 하며 탄수화물을 처먹으며, 좋아요 숫자에는 아직 완벽하게 달관하지 못한 중생이지만 어쨌든 나도 여전히 중독되어있는 무언가가 항상 존재하니까. 우린 각자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가라앉을때까지 한없이 소금물만 들이키겠지.



읽는내내 엄청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결국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며 쓴웃음을 짓게만드는 글이었다. 내일하루는 아침운동 때문에 맞춰놓은 알람도 끄고, 대신 배민은 시키지말구 그리고 탄산음료도 조금 줄여보고, 그리고 낮에는 핸드폰 만지는 시간도 줄여보고 그냥 나만 생각하며 다른 복잡한 생각없이 조금은 늘어지게 낮잠을 자도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니포터5기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제 감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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