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2.봄호 - 73호
공원국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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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추리미스터리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으로 궁금해서 한번 무턱대고 읽었다. 표지는 얼핏 산뜻한 느낌의 블루톤 같았지만 뜯어볼수록 어딘가 스산한 도심속 스릴러 한장면 같은 느낌이었다. 호기심이 더 차오르는 기분!

특집기사를 시작으로 여러소설과 인터뷰, 평론,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짜임새있는 구성과 흥미로운 글들로 가득차있는 내용을 읽고있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이번호의 특집은 한국추리계를 떠받치고있던 두 작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사실 나는 서미애, 황세연 두작가의 작품을 잘몰랐지만 세계속의 위상을 함께보며 괜히 으쓱하게 되는 기분이었다. 이제라도 읽고 같이 더즐거워해야지.

이번호 신인상 수상작인 바그다드에 몰입하긴 정말 쉬웠다. 이라크전쟁을 배경으로 한 몰입감 높은 단편소설이었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서 아 이맛에 소설읽지,싶은 글이었다. 기성작가의 글들도 재밌었는데 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꽃산담 속 좌승주 형사가 이번에도 활약하는 겨울이없는나라 를 읽으며 앞으로도 좌형사의 제주도 활약상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적메이트는 미스터리범죄 드라마를 즐겨보곤 한다. 최근에는 드라마 악의마음을읽는자들을 본방사수 했던지라 나도 오며가며 같이 앉아서 몇번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몇편 안봤지만 꽤 재밌게 보긴 해서 이번호에 실린 김미주PD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드라마를 제작했던 과정을 엿볼수 있어 좋았다.
특히 장르물 속 빌런이 매력적인 경우가 일반인 이세계에서 PD님이 답한 범죄자들에게 일말의 여지조차 주고싶지 않았다는 답변은 앞으로도 그릴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대답이었다.

지지난 과월호인 리부트 편부터 연재되었던 미스터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연재글도 흥미로웠다. 하드보일드와 누아르의 특징을 짚어나가는 글은 직전과월호에서 듀나가 쓴 죽어야하는여자들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방 에세이 시리즈는 기획부터 정말 신난다! 일개 독자로서는 이런 재미난 글들이 어떤 환경에서 집필되었는지가 사실 조금많이 궁금한데 읽는내내 어?역시,,,으흠! 하며 재밌게 읽었다.

신간리뷰로 최신 추리미스터리 동향까지 놓치지않는 구성이 좋았다. 읽는내내 계속 알라딘 장바구니에 책들을 담았는데 언제다 읽을진 몰라도 열심히 시도는 해야지!

제법 두꺼운 잡지인데도 읽는내내 정말 재밌었다. 계간미스터리와 함께라면 나도 이제 곧 추리미스터리 잘알이 될것같은 기분! 다음 계절에 다시 찾아올때까지 장바구니에 담은 추리소설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

계간미스터리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읽고 감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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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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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날개의 작가소개가 심상치않았다.
“내목표는 하나입니다. 지루한 책 쓰지않기.”
작가의 호언장담대로 책은 재밌었다. 아마도 또래들이 읽으면 더재밌을것 같았다. 읽는내내 다녀본적 없는 미국의 공립중학교 하굣길을 따라걷는 기분이었다. 왠지 내 어린시절이 아롱아롱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다. 열갈래로 흩어지는 길을 따라걷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볍게 토독토독 걷는 걸음도, 터벅터벅 축처진 걸음도, 쌩쌩 보드를 타고 날듯이 가기도 하는, 제각기 다른 모습들이다. 저마다 다른 모습들로 하교하는 아이들은 그 걸음걸이 만큼이나 품고있는 생각과 고민들도 제각각이었다.

아파서 학교를 한달이나 쉰 재스민은 과학시간에 배운 우주에서 가장 강한 생명체라는 물곰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친구들의 짤짤이를 몰래털던 반삭파는 항암치료를 하는 부모님의 마음의 짐을 덜고싶은 꼬맹이들이었고, 항상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쿨해보이는 피아는 아직 언니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굣길에 늘 공책에 코박고 걸어가는 파티마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아웃팅 당한 친구를 위해 싸우는 우정과, 누명을 쓴 형의 출소를 기다리며 친구를 원망하지않는 우정도 있었다. 새치모는 드디어 커다란 개를 친구로 삼게되었고, 익살쟁이 신시아는 언젠가 그의 수퍼히어로처럼 멋진 스탠드업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할것이다. 사총사의 고백대작전과 엄마의 교통사고이후 엄마껌딱지가 된 캔턴의 걱정까지 모든 고민들과 생각들이 너무 귀엽고 생기넘치고 때로는 내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이 연작소설이 라티머중학교의 하루동안의 하굣길을 보여주는 내용이라 한챕터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조금씩 다른 챕터에 언급된다는 점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도 동네에서 제일 큰중학교에 다니면서 한학년에 반이 열개가 넘어갔지만, 단한번도 같은 반을 하지않았던 아이들의 얼굴과 별명 정도는 알았다. 어느날 나와 그날처음 말을섞었던 얼굴만 알던 애가 소개도 하지않았던 내별명을 자연스럽게 불렀던 기억이있다.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며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딱히 졸업하고 회상해본적 없던 우리반 재간꾼들과 교과서에 코박고 복도를 걸어가던 반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물론 때로는 책속의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순간순간 워클리선생님으로 빙의하곤 했지만 읽는내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기운에 나도 흐뭇해지는 기분이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반복되는듯한 하굣길 일상속에서 사실 아이들은 다채로운 꿈을 꾸며 걸어간다. 작가는 북토크에서 “아이들이 매일 반복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 마법이 있다”고 했다. 우리모두 그 마법의 시간을 거쳐 어른이 되었다. 그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어서 좋았다.

밝은세상 서평단 활동을 통해 읽은 책으로 제 주관적인 생각과 감상을 담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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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셔스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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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쉽게 대답할순 없지만 우린 그것이 어떤건지 안다. 나를 진정 인간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들.

표제작 리시안셔스에서 주인 규희는 과거의 인간성이란 타인에게 공감하고 연민하며 함께하려는 태도일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은 인공신체가 없으니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반려인 진은 그런 모호한 답을 잘 이해할 수 없어하지만 결국 이 작품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인간다운 인물은 진이었다.

이 소설집은 인간이 인간다울수 있는 여러 지점들을 주목한다. 조명받지 못했던 작은 인물들과 그리 열렬할 필요없는 느슨한 관계들 속에서 피어나는 어떤 모호하고 따듯한 감정들을 관찰한다.

반려인과 주인, 자살기도자와 보호사, 안드로이드 승무원과 승객, 트친과 동호회회원, 직장동료, 바텐더와 손님. 굳이 말한마디 섞을 필요도 없는, 그저 한시절 스쳐지나가는 인물정도로만 남을 수 있는 엷은 인연의 끈들이 소박한 불씨를 밝혀 뭉근히 끓여나가는 그 마음의 온도들이 정말 좋았다. 읽는내내 내 마음도 따듯하게 데워졌다.
변두리의 존재를 조명하는 소설이라고 했는데 정말이었다. 반려인과 자살기도자, 안드로이드, 재계약에 실패한 취준생, 좀비증환자, 무명의 음악가와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바텐더까지. 본인의 인생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순간이 드물 존재들이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내는게 먹먹하고 좋았다.

이 소설집은 SF라기보다는 판타지에 더 가까운 작품들도 많았는데 사실 어반판타지 너무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짜 꿈같은 선물이었다.
오프더레코드를 읽으며 분명 소설집의 마지막장을 내려놓았는데 아직 나는 이세계에 잠겨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바텐더씨에게 받은 영롱한 칵테일의 기억이 머리까지 찰랑이는 듯한 느낌. 하필 오늘도 긴소매의 플란넬셔츠를 입기에 적당할 4월이라 거리에서 그리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찾아헤멜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엔과 클로이의 세계에 살고있는 나는 비아패스파인더를 읽으며 어딘가 있을 소난의 세계를 그리며 몽글몽글 희망이 차올랐다. 서로가 서로의 바람을 증명하는 결말. 정말 좋았다.

좀비보호구역 진짜진짜 좋았는데 결말 특히 완전 좋았다. 이후의 이야기 너무 궁금한 소설이었다. 좀비이야기가 이렇게 소박하고 따듯한 전개로 갈거라고 생각해본적 거의 없었는데, 제목부터 독특했던 좀비보호구역 진짜 읽는내내 좀비권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글은 제오류는아주심각한것같아요 였다. 안드로이드의 인간을 닮고싶어하는 학습버그가 예전방식이라 폐기해야한다는 말은 조금 놀랍고 서글펐다. 미레이의 오류를 함께 곱씹으며 인간과 닮아서 문제라는 인간들의 모순을 슬퍼했다.

안드로이드, 좀비, 셰이프시프터.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누구보다도 더 인간다움을 보여주는 아홉편의 소설들을 읽는내내 가슴이 저렸다. 모든글들이 따듯했다. 한동안 작가님의 글속에 깊게 잠길것 같은 기분이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은책으로 주관적인 감상과 생각이 듬뿍 담긴 글입니다. 읽는내내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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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연습 - 돌기민 장편소설
돌기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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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지구에 불시착한 식인외계인이라는 소재만 보고 좌충우돌 블랙코미디 정도를 예상했다. 이책은 어느 외계인의 외로운 표류기였다. 팝핑캔디를 예상하고 펼친 책은 비리고 시큼한 냄새가 풍기는 이야기였다.

무무는 성기만 스무개쯤 되는 젠더플루이드로 필요에 따라 신체를 변환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식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데, 지구에 불시착한 그는 인육만을 가장 잘 소화시킬수 있었기때문이다. 그는 데이팅앱을 통해 맛있어보이는 상대를 물색하고 상대의 취향에 맞춰 변환하고 만나서 자고 먹는다.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사회는 거북스러우면서도 흥미롭다. 무무는 이해할수 없는 인간사회의 규범들을 생존을 위해 익히고 체득한다. 무무의 사냥은 은밀해야함으로 그는 눈에띄지않는 결함없는 인간으로 가장해야한다.
다리가 세개인 그는 낯선 이족보행을 익히고 그마저도 인간사회에서 으레 인식하는 성역할에 따라 걷는 방법까지 연습해야한다. 왜냐면 이곳 인간사회는 관습적인 성역할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을 괴물취급 하기 때문이다. 무무는 기준따윈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기준이 있는 척하는 법을 배운다.

(124~125p)규범은 유리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규범을 떠받들어 떨어뜨리지 않는 이상, 그것은 깨지지 않고 굳건히 유지됩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사기를 치면서 이곳의 생태계에 조금씩 적응해나갔습니다.

(109p)이곳에 불시착하기 전까지는 사냥해서 연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접시 위에 올라간 고기만 상대하면 됐으니까.

(112~113p) 처절한 비명이 제거된 죽음으로 인간과 사물의 경계를 흐려버립니다. 그들이 자신의 죽음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확신하는 한, 나는 그들을 얼마든지 배 속에 집어넣고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들과 나의 차이를 부각할 때 식육에 대한 부담은 줄어듭니다. 그들이 나와 같다면 난 그들을 못 먹습니다.

창피하게도 나는 비거니즘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아직도 육식생활을 청산하지 못했다. 도살장은 내시야밖에 있고 마트엔 예쁘게 손질되어있는 고기들이 반긴다. 동물권에 대한 영상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기굽는냄새만 맡아도 침을 꿀꺽 삼킨다. 무무도 그랬다.

띠지에 박혀있는 가장 전위적인 서사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퀴어와 젠더, 페미니즘, 비거니즘, 연령차별주의, 장애와 신체권을 막론하는 작가의 이야기솜씨를 보고 놀랐다. 외계인 무무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분명 껄끄럽고 거북하다. 왜냐면 이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마냥 즐겁게만 읽은 소설은 아니지만 인상깊은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근시일내 다시 이 책을 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나무 출판사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읽었고 제 주관적인 감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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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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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너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 지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솔닛이 발표한 여러글을 묶은 이 에세이는 인종,젠더,계급,환경 등 여러 주제를 망라한 내용을 담고있다.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기시작했을때 내가 처음 집어들었던 책중 하나가 솔닛의 것이었는데, 당시에도 그리 어렵지 않은 말로도 여러 현안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속속들이 전달해주는 느낌이었고, 이책또한 그러했다.

솔닛의 이야기는 공감대를 자아낸다. 일찍이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탄복하게 만들었던 그는 매 칼럼마다 우리가 느끼는 그 미묘한 감정과 순간들을 포착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읽는내내 가장 깊게 빠져들었던 글은 이모든분노 편이었다.

170p) 분노의 대부분은 좌절에서 비롯된다. 존중과 평등을 요구할 수 없고, 자신의 몸과 운명을 좌우할 수 없음에서 오는 무력감과 다른 여성이 당하는 차별을 목격하면서 쌓여가는 우울감이다.
173-174p) 여성에게 고분고분하고 순응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여성의 화는 화가 난 이유보다는 화를 냈다는 사실 자체만이 강조될 것이다.
181p) 화anger라는 단어는 사실 아무거나 담는 바구니 같은 단어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정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 안에는 격분도 있고 울화나 좌절도 있는데 보통 가해자를 향한 반감보다는 희생자들에 대한 공감이나 연대의 감정을 말한다.
183p) 위대한 운동가들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기는 사랑이었다. 그들이 화를 낼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사회가 피해를 입을 때였다. 그들이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건 보호이지 복수가 아니다. 사랑이 핵심이다. 분노는 선택이다.


이후 이어지는 내가남자라면 편을 읽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기울어진 평형대 위에서 우리는 곧게 걸어갈수 있을까. 어느한쪽 젠더를 넘어 모두의 한계선을 지워야 될 필요가 있지않을까.

198p) 젠더는 우리에게 공간을 형성한다. 사회적 공간, 발화의 공간, 직업적 공간, 그리고 말 그대로 물리적 공간을 형성한다.
199p) 그리하여 나는 남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우리 모두가 자유롭기를 바란다.


.
솔닛은 여러 편에 걸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을 짚는다. 남풍경manscape으로 명명함으로써 영속되는 젠더성과 영웅주의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에 예속되는 시간과 역사들. 책한권을 다읽고나니 제목이 참으로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더욱 크게 소리치고 알려야한다. 이야기는 청자를 부르고 듣는사람은 입을열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것이며 함께모아 나누는 발화는 새로운 생각을 세계에 심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란 마치 물의 흐름과도 같아서 유속이 느리든 빠르든 결국 앞으로 나아간다. 백래시가 몰아치는 이순간에도 물살은 돌고돌아 굽이칠지언정 결코 거꾸로 흐르진않는다. 솔닛의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는 우리의 목소리와 외침, 앞으로의 언대에 대해 조금더 희망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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