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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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지구생활자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라는 이 '위험한' 책은, 엉뚱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위험한 과학책'인 이유는 간단하다. 질문과 답변 모두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당히 위험한 상상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건 교과서에는 없다. 그래서 위험하고, 그래서 재미있다. 사람 목숨은 고사하고 지구가 없어질 만한 끔찍한(?) 상상도 허다하다. 다만 그 상상들이 말 그대로 '절대 일어날 일 없는' 상상이라는 점이 위안이긴 하지만.


 지구생활자들의 엉뚱한, 그러나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작가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설명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는다. 대부분의 경우, 답변에 필요한 모든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극한의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종종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질문 자체가 이미 엉뚱하니까 상관은 없다. 작가의 뛰어난 과학 지식과 상상력, 거기에 유머감각이 더해져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이다.


 다만 워낙 위험한 책이기에, 실생활에 유용하다고 할 만한 지식을 얻긴 힘들다.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며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자신의 과학적 지식에 따라 이 책의 가치가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도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코요테가 공격해 올때 이 책을 던져서 방어하는데 써도 된다. 물론 조준을 정말 잘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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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0 - 국민주 탄생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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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국민주 탄생

20권

 

  식객 20권은 여러 가지 전통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 역시 술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 유심히 읽어보았다. 개인적으로 별로 즐기지 않는 막걸리 이야기보다는 증류식 소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술맛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술을 맛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소줏고리'라는걸 이용해서 내린 증류식 소주를 꼭 한번 맛보고 싶어졌다.


 나는 술을 잘 모른다. 주량이 센것도 아니다. 하지만 좋은 술에 대한 욕심은 있다. 고급 양주든 소주든 막걸리든, 모두 고유한 맛과 멋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멋은 풍류이고 그 맛은 인생이다. 좋은 술과 함께하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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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9 - 국수 완전 정복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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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국수 완전 정복

19권

 

 개인적으로 이제까지의 식객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편이다. 내용이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음식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수 완전정복'이란 부제목 답게 다양한 면 요리들이 나오는데, 평소 면 요리를 즐기는 나의 식욕을 한껏 자극했다.


 올챙이 국수를 제외하고는 다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읽는 내내 입에 군침이 돌며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졌다. 특히 막국수 편에서는 나도 가본적이 있는 음식점이 소개되어 반가웠다. 비록 여러 음식점을 소개하는 와중에 거의 지나가다시피 한 한컷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한번 맛보고는 그 맛에 매료되어 무리해서 한번 더 찾아갔던 맛집이었다. 지리적으로 강원도가 너무 멀어서 그 맛을 자주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뜻밖에도 식객에서 언급되자 반가움과 더불어 꼭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식객에 소개된 다른 맛집들에 대한 신뢰도 생겼다.


 식객을 보고 있노라면 먹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음식을 골라야 할 때면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에 빠지곤 하는 것이 신기하다. 결국에는 매번 먹던 음식들 중에서만 고르게 되는 것도 아쉽다. 언젠간 나도 식객이 되어 맛있는 음식을 찾아 여행을 떠날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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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미생 10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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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0권

 

 끝난줄 알았던 '미생'의 시즌2가 발매되었다는 사실이 반가워 책이 보이자마자 바로 주문을 했다. 그래놓고는 정작 보기가 아까워서(?) 모셔 두었다가, 이미 11권까지 나온 지금에야 10권을 읽었다. 만화책은 기다리기가 갑갑한 면이 있어 더 많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읽을 생각이었는데, 최근 무한도전에서 웹툰 편을 방영하는 것을 보고는 자극을 받아 결국 포장을 뜯었다. 무한도전에 저자가 출연했다는 점도 반가웠다.


 시즌 2지만 권수로는 1권이 아닌 10권이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시즌 1의 끝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같은 인물들의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시즌 1이 대기업이었다면 시즌 2는 중소기업이고, 시즌 1이 시스템에 적응해가는 이야기였다면 시즌 2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그래서 시즌 2는 시즌 1에 비해 훨씬 더 처절하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그들의 두려움에 깊이 공감하는걸 보니 나도 어느새 현실의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 소시민이 되어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잃을 것도 별로 없으면서 작은 것을 놓지 못해 몸을 사리는, 그런 나약함을 가진 사람 말이다.

 

 많이 성장한 줄 알았던 장그래는 여전히 미숙함 투성이다. 온길 인터는 장그래의 성장을 기다려줄 여유도, 장그래를 성장시켜줄 여력도 없다. 각자의 몫 만큼의 일을 해내기 위해 성장해갈 장그래와 온길 인터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미생'은 정말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만화를 통해 스스로를 목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윤태호 작가의 바람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가끔씩은 무섭도록 쓸쓸하기도 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추어보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41


'문턱주의자'. 넘어야 할 이유가 없는 문턱은 절대 넘어서는 법이 없으며 일단 넘어선 문턱에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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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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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AD 싸드


 

 김진명의 책을 읽고 나면, 풀기 힘든 과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경우도 그랬다. 하지만 작가가 주된 문제의식을 갖고 서술한 내용이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다. 이미 논란 속에서 어느 정도 다뤄진 문제들이라 전혀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정세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시각과 통찰력은 여전히 돋보인다. 그가 우리에게 던져준 과제를 그냥 무시해버리기엔 찝찝함이 남는 이유다.


 시의성이 있는 내용이라 재미는 있지만 작품 자체로만 놓고 보면 치밀함은 떨어진다. 그리고 마무리가 아쉽다는 느낌을 받은 독자가 나 하나뿐은 아닐것 같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으면서도, 뭔지 모를 약간의 부족함이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192


바쁜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일에 시간을 쓰기 싫어하지만 바쁠수록 커피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소. 인간은 생각할 때 가장 위대하고 커피는 바로 생각이니까.

 

 p.247

 

한국 사회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주는 사람들은 정의롭고 윤리적인 사회보다는 풍성하고 여유있는 사회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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