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찾아보기 쉽지 않은 배구 만화이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정도로 꽤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국내 유일 배구 전문 잡지인 "더 스파이크(The Spike)"창간호에도 이 책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었다. 작가가 학창시절에 배구를 한 경험이 있어서 포지션이나 규칙, 전술 등이 실제와 가깝다.
스포츠 만화의 경우 얼마나 현실적이냐의 정도에 많은 차이가있다. "슬램덩크"의 경우 캐릭터들의 능력이나 기술이 거의 실제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테니스의 왕자"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능력이나 기술은 스포츠라기보단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공을 받았는데 받은 사람이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어떤 공을 쳐도 상대방에게 끌려가 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분신술까지 나온다. 게다가 그들은 중학생이라는 더 놀라운 사실.... 어쨌든 "하이큐"의 경우, 둘 사이에 있다. 굳이 따지자면 "슬램덩크"같이 현실에 훨씬 가깝다. 가끔 말이 안 되는, 혹은 안 될 것 같은 기술이 등장하긴 하지만 말이다. 주인공의 포지션이 미들 블로커라서, '속공'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도 현실성을 약간 떨어뜨리긴 한다. 그래도, 스파이크 할 때 공에 불이 붙는다거나, 아버지가 공을 잘못 받아서 돌아가셨다거나 하는 과도한 설정은 없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은 읽다 보면 모두 정감이 간다. 그리고, 배구에 관한 멋진 대사들을 쏟아낸다. 무엇보다도, 몰랐던 배구 용어나 기술, 전술같은 배구 상식들을 알게 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코트에 서서 배구를 하고 싶어진다.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고 악동같은 캐릭터들과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권이 어서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일본만화 답게, 이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카드 게임이 제작되었다. '바보카'라고 하는 것인데, 카드로 배구를 하는 게임이란다. 배구를 소재로 한 카드게임이라니, 어떻게 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이미 국내에도 카드를 수집하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한국어 판은 없는 것 같다.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 보길 바란다.
*하이큐는 만화책 말고도 소설판으로도 나와 있다. 만화책의 인물과 설정은 그대로이되, 만화책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들도 소설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읽어봐야 겠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 1권 P.131 |
| ○"선수는 솔리스트가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일원입니다. 한명이라도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팀은 이제 그른거죠." -배구 남자 세계랭킹 1위 브라질 대표팀 베르나르도 레젠테 감독. | | 3권 p.20 | | ○시합 중에 경기장에 가장 큰 함성이 울려 퍼지는 건, 어떤 굉장한 스파이크보다 슈퍼 리시브가 나왔을 때야. ... 스파이크를 날리거나 블로킹을 하지 못해도, 공이 바닥에 떨어지지만 않으면 배구는 지지 않아. 그리고 그걸 제일 잘하는 사람이 바로 리베로다. | | 3권 p.170 | | ○호칭이나 포지션이 중요한게 아니라, 적이 제일 두려워하는 선수가 가장 멋진게 아닐까? | | 5권 p.29 | | ○상대가 도저히 이기지 못할 강적이라 해도, 이기려는 마음이 없다면 이길 수 없어. | | 6권 p.57 | | ○자신에게 토스가 올라 온다는건 스파이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자랑이야. 내가 아직 세터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니까. | | 6권 p.180 | | ○개성이 다른 스파이커들. 제각각 100%의 역량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진정한 세터다. |
| 8권 P.158 |
| ○승부에서 정말로 즐기기 위해서는 강해야 한다. | | 9권 p.171 | | ○강해지기 위해 추구해야 할 것은 안정일까, 아니면 진화일까. | | 16권 p.121 | | ○팀이라는건 믿음직하고, 때로는 성가시며, 든든한 아군이자, 부담이 되기도 하지. 그것과 마주서지도 않고 배구를 한다고 할 수 있냐. | | 16권 p.173 | | ○상대의 완벽한 한방을 걷어올리는 리시브의 쾌감을 알게 돼서 다행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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