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그레이 1~2 세트 - 전2권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또 다른 이야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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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1~2권

 

 이 작품은 3부작인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리덕스다. 리덕스(Redux)란 이미 존재하는 작품을 다른 관점에서, 혹은 생략된 부분을 복원해서 새로 쓰는 문학 형식을 뜻한다고 한다.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에 의해 창작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부탁하고 또 부탁했던' 독자들을 위해 작가가 직접 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원작은 여성인 '아나스타샤'의 관점에서 쓰여졌는데, 이 작품은 남 주인공인 '크리스천 그레이'의 관점에서 쓰여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특징상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그레이'의 심이나 사건에 대한 해석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신선함은 거의 없다. '그레이'의 성격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성장 과정이 나오긴 하지만, 크게 새로운 정보는 알만한게 없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50가지 그림자_심연'의 초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시점만 바꾸어 옮겨놓은 것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하다. 게다가 책 첫 부분은 '해방'편 마지막에 실려 있는 그레이 시점의 이야기가 그대로 실려있다.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신선한 정보나 사건이 그려져 있지 않아, 나에겐 약간 지루했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나스타샤'의 입장에서는 모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실려있기는 하다. 그렇기 때문에 '50가지 그림자'에 푹 빠진 독자라면 물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독자라면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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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7 - 요리하는 남자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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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요리하는 남자

7권

 

 식객 7권 '요리하는 남자'는 뜻밖에도 요즘 트렌드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요리하는 남자'라는 에피소드는 쭈꾸미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는 나물 이야기가 더 많다. 이번 권은 읽으면서 맛이 상상되고 식욕이 돋는 음식들이 많이 나왔다. 단지 봄이 가까워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특정한 주제를 정해놓고 참가자들이 그 주제에 맞는 음식과 이야기를 가져오는 '식객여행'은 인상깊었다. 나도 언젠가 한 번쯤 그런 모임을 가져보고 싶다. 봄이 제절이라는 쭈꾸미에서는 얼마전에야 그 참맛을 알았던 '밥알'의 맛이 떠오른다. 조만간 시간을 내어 쭈꾸미를 한번 먹어야겠다.


 나는 평소 나물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싱싱한 나물을 가볍게 무쳐 놓은 것은 조금씩 집어 먹는다. 오랜만에 싱싱한 산나물의 맛과 향을 음미하고 싶어지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입안 가득 향이 퍼지며 식욕이 돋는 느낌이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 119


○힘을 조금 주었는데도 두부는 부드럽게 잘려 나갔다. 명검을 휘두르며 달을 반으로 가르던 고수 검객이 된 기분이었다.

 

 p.137

 

○요리는 그릇 안에 사랑을 담는 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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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6 - 마지막 김장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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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_마지막 김장

6권

 

 식객 6권의 부제는 '마지막 김장'이다. 그런데 김치에 관한 에피소드는 하나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외에 과메기, 해발 8000m를 등반하는 산악대, 빙어, 대게에 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K2를 등반하는 원정대의 이야기는 특별한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극한의 환경에 도전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얼마전 개봉해 산악 영화로는 드물에 흥행에 성공한 '히말라야'가 떠올랐다.


 '빙어'이야기는 실제로 벌어질 법한, 진수와 성찬의 사랑싸움이 그려졌다. 예전에 딱 한번 먹어보았던 빙어가 생각나는 이야기였다. 대학시절 부산에 놀러갔다가 처음 먹어본 빙어. 처음에는 머리까지 통째로 먹었다가 나중에는 머리는 떼고 먹었다. 그러다가 게임을 해서 진 사람에게 떼어낸 머리만 모아서 먹였던 기억이 난다. 즐거운 추억이다. 기회가 되면 빙어낚시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대게' 이야기였다. 공교롭게도 며칠 전에 거금을 들여 대게를 먹었기 때문에 더 흥미가 갔다. 미리 읽고 나서 먹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 핑계를 대서라도 한번 더 먹으러 가야겠다. 다음에 대게를 먹을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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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수장룡의 날
이누이 로쿠로 지음, 김윤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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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수장룡의 날


 

 제목부터가 매우 특이한 이 소설은, 꽤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11년 제9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인데,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이후 처음으로 심사위원 전원이 대상으로 지목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것 치곤, 일단 표지 디자인이 별로라 사실 기대감은 별로 높지 않았다. 현실의 경계가 지워지는 감각은 영화 '인셉션'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는 소개 글을 읽었기 때문인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자꾸 '인셉션'이 떠올랐다.


 기대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긴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혼수 상태에 빠진 사람과 소통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 '센싱'을 통해 남동생이 자살을 시도한 이유를 찾아간다는 설정인데, 그런만큼 전체적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경계는 불분명하다. 이런 소설을 읽을 때면, 나는 바짝 긴장을 한다. 언제 어디서 현실과 가상이 뒤섞여 이야기가 흐뜨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이야기는 약간 공포스럽기도 하다. '옮긴이의 말'에서 지적했듯, '범인 찾기의 미스터리와는 다른 긴장감과 불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정신의 바닥이 흔들리는 주인공을 대신해 최대한 집중해서 현실과 가상을 분리하며 읽으려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그저 여운이었다. '의심'이라는 이름의 여운. '확인해 보고 싶었다'는 말은 마치 '인셉션'의 그것처럼 마음 깊숙한 곳에 스며든 의심을 자극한다. 가만히 경계를 뒤흔드는 이 소설에 빠져들다가 나 역시 잠시 자신의 세계를 의심해보기도 했다. 물론, 오르트기스 자동권총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마무리가 가장 인상깊었다. '인셉션'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인셉션' 만큼의 여운이 남는 훌륭한 마무리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엄청나게 재미있다고 할 순 없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자꾸 생각이 나는 소설이다. 철저한 유물론자인 나를, 잠시나마 관념론자로 만들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 46


추억이 있는 곳에는 안가는게 제일이야. 마음속 풍경은 현실과 만나는 순간 빛을 잃게 돼.

 

 p.227

 

육체의 죽음은 죽음의 첫 단계에 지나지 않아. 영혼은 제각각 흩어져서 그 사람을 알던 다른 사람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아. …진정한 죽음은 죽은자를 아는 자가 이 세상에 아무도 없게 되었을 때 완성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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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바닷마을 다이어리 3 바닷마을 다이어리 3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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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_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3권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특유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주인공들은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대로 느끼고, 고민하며 답을 찾아간다. 그런 그들의 생각을 읽으며 나 역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읽을 때는 온전히 몰입해서 혼자만의 생각에 푹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예술 작품을 보며 감상에 젖어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멈춰버렸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그녀들의 다음 이야기를 감상하기 위해 다음 작품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p.43


'싫어한다'는 '좋아한다'보다 훨씬 빨리 전해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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