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9권엔 전라도 지역의 음식들이 많이 나온다. 여수 돌산 갓김지, 흑산도 홍어, 창평의 한과까지. 모두 내게 익숙하지만 나는 별로 즐기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음식들이다. 특히 홍어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삭히지 않고 회로 먹는다고 하니, 그 맛이 약간 궁금했다.
미역국과 참새구이 이야기도 있다. '미역국은 어머니의 젖이다'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참새구이는 딱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대학생 때 금강산으로 통일 연수를 갔는데, 북측 음식점에서 참새꼬치를 팔았다. 신기함에 한번 사봤는데, 작품에서 나온 것처럼 일단 머리 때문에 먹기가 망설여졌다. 결국 서로 먹기를 미루다가, 게임을 해서 진 사람이 먹기로 했다. 나도 한 마리 먹었는데, 맛을 음미했다기보단 꿀꺽 삼킨 수준이라 그 맛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참새구이에 얽힌 추억이 떠오르면서 나름 즐겁게 읽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편에 나온 모든 음식들이, 먹어본 적은 있지만 즐겨먹지는 않는 음식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