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상을 받은 작품은 역시 대부분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상하다는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이다. 평범하지 않다는건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100쪽이 채 되지 않는 단편인 이 소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세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많은 부분을 독자가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진실의 후보들 중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가 믿기로 선택한 진실이 바로 이야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과는 수준이 다르다. 뭔가 미완성된 과제가 남겨진 느낌이고, 그래서 더 강렬하다. '나는 언제나 옳다'라는 제목보다 이 소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말이 없어보인다. 분량 면에서나 몰입도 면에서나, 빠져들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설임은 확실하다.
다만, 책을 읽기 전에 추천사나 광고를 너무 자세히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책에 대한 찬사들로 인해 높아진 기대는 좀처럼 만족시키기 어려워, 작품에 대한 평가가 왜곡될 수 있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렇다. 충분히 놀랍고 재미있었지만, 기대보단 그저 그랬던 작품이다. 길리언 플린의 다른 작품들은 그녀에 대한 수많은 찬사들을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