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은 책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대부분 알고 있을 유명한 작가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김진명을 만났다. 그렇지만 단 한권을 읽자마자 '왜 김진명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떠올릴 수 있었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그의 소설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독창적 해석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설 속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 수도, 문제의식을 갖고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도 있다. 그것은 독자의 선택이다. 그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다 읽고 나면 이른바 '국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사건은 빠르게 읽힌다.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 인물과 사건이 언급된다는 점에서도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단 한권으로 김진명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 현저히 높아졌다. 자신있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다만, 책 편집에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책의 제일 마지막에 작가의 다른 작품인 '고구려' 광고 페이지를 3장 정도 붙여놓았다. 떼어낼 수도 없다. 광고 글이 그렇게 좋지도 않고, 무엇보다 책의 미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소장 가치가 있을 책을 그저 빌려보고 말 책으로 격을 떨어뜨렸다. 도데체 누가 이런 편집을 했는지 분노스러울 뿐이다. 책 편집자는 반성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