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활자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라는 이 '위험한' 책은, 엉뚱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위험한 과학책'인 이유는 간단하다. 질문과 답변 모두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당히 위험한 상상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건 교과서에는 없다. 그래서 위험하고, 그래서 재미있다. 사람 목숨은 고사하고 지구가 없어질 만한 끔찍한(?) 상상도 허다하다. 다만 그 상상들이 말 그대로 '절대 일어날 일 없는' 상상이라는 점이 위안이긴 하지만.
지구생활자들의 엉뚱한, 그러나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작가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설명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는다. 대부분의 경우, 답변에 필요한 모든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극한의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종종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질문 자체가 이미 엉뚱하니까 상관은 없다. 작가의 뛰어난 과학 지식과 상상력, 거기에 유머감각이 더해져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이다.
다만 워낙 위험한 책이기에, 실생활에 유용하다고 할 만한 지식을 얻긴 힘들다.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며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자신의 과학적 지식에 따라 이 책의 가치가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데도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코요테가 공격해 올때 이 책을 던져서 방어하는데 써도 된다. 물론 조준을 정말 잘해야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