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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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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단숨에 읽혀지는 책이다. 자주 정곡을 찔려오고, 그래서 자주 히죽거렸다. 40대 이후의 얼굴은 '삶의 여정'을 드러낸다고 하던데, 40대 자신의 얼굴을 상상해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40대 이후의 얼굴은 삶의 굴곡을 드러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름이 져도 여운과 깊이가 느껴지는 얼굴, 굳은 살이 박혀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손, 검게 그을린 피부마저도 하얗게 빛이 나기를 바라고 꿈꾼다면, 저자의 글을 음미해볼 만하다. 결국, 삶을 유쾌하게, 가볍게, 뜻대로 멋스럽게 살아가라는거 아닐까?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유쾌한 모습의 나와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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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지성인이다
헨리 지루 지음, 이경숙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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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지성인일 수 있나? 책을 집어들면서 들었던 생각이었다. 물론 교사는 지성인이어야, Giroux의 말처럼 변혁적 지성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너무 궁핍하고, 교사들은 때로 너무 남루하다. 아마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기는 세 번째인 듯하다. <교육이론과 저항>,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 그리고 이 책. <교육이론과 저항>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그는 언제나 내 관심의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다.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비판은 공허하고, 짜증스럽다. 우리의 현실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Giroux는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비판적 학생을 길러내고, 대학의 교육과정(특히 교사교육을 통해) 속에서 교사를 변혁적 지성인으로 길러내야 함을 역설한다. 그래야만 교육에 미래가 있으며, 그럴 때만 교육은 희망이자 가능성일 수 있다고 한다.

교육구조의 위계화는 대화의 부재를 낳고, 교과내용의 획일화는 비판의 부재를 낳는다. 결국, 교육은 소통의 문제로 풀어야 할지도 모른다. Giroux의 주장처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판의 언어로 주장하고, 그 위에 실천의 가능성으로 무장해야 한다. 결국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실에 대한 통찰력과 학교현장을 바꿀 수 있는 실천력이다. 작은 실천이 가능성, 희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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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대담 시리즈 2
김용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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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과 동양철학,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의 만남. 대화와 토론을 통한 쌍방향적 소통의 만남. 세계화시대, 그 어느 때보다 '중심잡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상대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철학자들의 철학은 현실에서 너무 높이 있고, 대담 역시 주고받는 칭찬 아니면, '각자 놀기(내 얘기만 늘어놓기)'만 있게 마련이라 생각했다. 가끔은 서로에게 '강짜'도 부리고 투정도 하는 두 철학자의 대화 속에 철학은 우리 곁으로 내려온다.

어찌보면 철학이란 주변의 일상을 관찰하고 나를 성찰하여,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번뇌)인지도 모른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세상에 대한 연민과 성찰, 그것만으로도 철학은 제 몫을 가질 수 있다. '뿌리 없는 나무는 말라 죽어 버린다(無本之根, 必枯盡亡矣)', 개인에게든, 사회에게든 뿌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뿌리 찾기와 지키기, 그것을 위해 철학은 우리 일상으로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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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과 김용옥 - 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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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스로 자신의 책은 '글'이 아니라 '말'이라고 한다. 한해에도 여러 권의 책과 글을 쓰니, 그가 세상을 향해 쏟아내고 싶은 말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도 이제는 그의 글에 '신물'을 느끼는 사람이 꽤 있다. 왜 맨날 똑같은 레퍼토리냐는 것이다. 왜 그는 매일 '18번의 노래'만 부르는 것일까? 그가 제기했던 문제가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기에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문열과 김용옥』에서도 그의 문제제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 사회에도 이런 지식인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처럼 치열하게 사회문제를 파고드는 지식인도 드물고, 거기다 다른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성실하다. 도대체 그는 하루에 어느 정도의 글을 읽고, 쓸까? 그런 면에서 그는 '시종일관(始終一貫)하는 지식인'이다. 나, 그에게 '푹빠진'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우리 사회가 이문열은 이문열의 몫을, 김용옥은 김용옥의 몫을, 강준만은 강준만대로의 대접과 인정을 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비판과 논쟁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지식인이 길러질 것이고, 그런 지식인이 많은 사회가 '명랑사회', 좋은 사회 아닐까?

나는 그의 책이 '말'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실천되지 않은 운동은 여전히 유효해야 하고, 유효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공인(公人)으로서의 그의 실천을 우리 모두 두 눈뜨고 지켜보자! 지켜보다가 간혹 '명랑사회 만들기'에 동참도 하면 좋고…, 그러면 그의 18번도 바뀌지 않을까? 그의 레퍼토리가 지겨운 사람들일수록 동참하자! 그에게도 레퍼토리를 바꿔주자, 그의 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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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리의 교사론 -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교육문화연구회 옮김 / 아침이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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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론이란 제목과는 다르게 학습자, '끊임없이 배우는 자'로써의 교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교사, 예비교사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배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겸손함이 가르치는 자, 배우는 자의 첫 번째 덕목입니다. 아울러 읽기와 쓰기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깨닫고 생각하게 해줍니다. '읽기 없는 쓰기, 쓰기 없는 읽기'… 그것은 가르치는 자, 배우는 자 모두에게 사상누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의 과정은 하나여야 함을 강조하고 읽기와 쓰기, 말하기를 통한 실천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그것은 개인의 반성과 실천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든 사회든 말과 행동간의 거리에 따라 결정되어질 것입니다.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은 말과 행동간의 거리가 거의 없거나 좁을 것이며, 민주적인 사회는 일상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관료화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들이 많은 사회일 것입니다.

이 책은 '독자는 텍스트의 의미를 생산하는 자'라는 프레이리의 말처럼, 각각의 독자에게서 새로운 의미로 생산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새긴 사람들은 우리 사회를 민주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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