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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지성인이다
헨리 지루 지음, 이경숙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12월
평점 :
교사가 지성인일 수 있나? 책을 집어들면서 들었던 생각이었다. 물론 교사는 지성인이어야, Giroux의 말처럼 변혁적 지성인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너무 궁핍하고, 교사들은 때로 너무 남루하다. 아마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기는 세 번째인 듯하다. <교육이론과 저항>, <디즈니 순수함과 거짓말>, 그리고 이 책. <교육이론과 저항>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그는 언제나 내 관심의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다.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비판은 공허하고, 짜증스럽다. 우리의 현실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Giroux는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비판적 학생을 길러내고, 대학의 교육과정(특히 교사교육을 통해) 속에서 교사를 변혁적 지성인으로 길러내야 함을 역설한다. 그래야만 교육에 미래가 있으며, 그럴 때만 교육은 희망이자 가능성일 수 있다고 한다.
교육구조의 위계화는 대화의 부재를 낳고, 교과내용의 획일화는 비판의 부재를 낳는다. 결국, 교육은 소통의 문제로 풀어야 할지도 모른다. Giroux의 주장처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판의 언어로 주장하고, 그 위에 실천의 가능성으로 무장해야 한다. 결국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실에 대한 통찰력과 학교현장을 바꿀 수 있는 실천력이다. 작은 실천이 가능성, 희망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