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과 김용옥 - 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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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스로 자신의 책은 '글'이 아니라 '말'이라고 한다. 한해에도 여러 권의 책과 글을 쓰니, 그가 세상을 향해 쏟아내고 싶은 말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도 이제는 그의 글에 '신물'을 느끼는 사람이 꽤 있다. 왜 맨날 똑같은 레퍼토리냐는 것이다. 왜 그는 매일 '18번의 노래'만 부르는 것일까? 그가 제기했던 문제가 아직도, 여전히 존재하기에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문열과 김용옥』에서도 그의 문제제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 사회에도 이런 지식인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처럼 치열하게 사회문제를 파고드는 지식인도 드물고, 거기다 다른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성실하다. 도대체 그는 하루에 어느 정도의 글을 읽고, 쓸까? 그런 면에서 그는 '시종일관(始終一貫)하는 지식인'이다. 나, 그에게 '푹빠진'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우리 사회가 이문열은 이문열의 몫을, 김용옥은 김용옥의 몫을, 강준만은 강준만대로의 대접과 인정을 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비판과 논쟁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질 수 있는 성숙한 지식인이 길러질 것이고, 그런 지식인이 많은 사회가 '명랑사회', 좋은 사회 아닐까?

나는 그의 책이 '말'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실천되지 않은 운동은 여전히 유효해야 하고, 유효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공인(公人)으로서의 그의 실천을 우리 모두 두 눈뜨고 지켜보자! 지켜보다가 간혹 '명랑사회 만들기'에 동참도 하면 좋고…, 그러면 그의 18번도 바뀌지 않을까? 그의 레퍼토리가 지겨운 사람들일수록 동참하자! 그에게도 레퍼토리를 바꿔주자, 그의 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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