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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 ㅣ 대담 시리즈 2
김용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1월
평점 :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의 만남. 대화와 토론을 통한 쌍방향적 소통의 만남. 세계화시대, 그 어느 때보다 '중심잡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상대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철학자들의 철학은 현실에서 너무 높이 있고, 대담 역시 주고받는 칭찬 아니면, '각자 놀기(내 얘기만 늘어놓기)'만 있게 마련이라 생각했다. 가끔은 서로에게 '강짜'도 부리고 투정도 하는 두 철학자의 대화 속에 철학은 우리 곁으로 내려온다.
어찌보면 철학이란 주변의 일상을 관찰하고 나를 성찰하여,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번뇌)인지도 모른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세상에 대한 연민과 성찰, 그것만으로도 철학은 제 몫을 가질 수 있다. '뿌리 없는 나무는 말라 죽어 버린다(無本之根, 必枯盡亡矣)', 개인에게든, 사회에게든 뿌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뿌리 찾기와 지키기, 그것을 위해 철학은 우리 일상으로 다가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