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자이언트 픽
이유리 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것에 대해 여러 사람이 사유하는 형식의 책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일례로 과학 잡지 epi를 좋아하는데, 자이언트북스에서도 자이언트픽 시리즈를 기획했다. 1월마다 발간 되는 책의 첫번째 주제가 '사랑'이라니 벌써 낭만적이다. 소개글을 보니 매해 첫 달마다 나올 예정이라니 읽을거리 홍수 속에서 놓치겠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군 싶다. (책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른 나로서는 분기별 출판도 벅차다..) 기한 내에 읽어야 해서 빠르게 읽지만 다음 앤솔로지부터는 1년 내내 천천히 읽으면서 주제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단편은 다음 문장을 읽는 데 한참이 걸렸다. '감정전이'라는 환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글이었다. 원래 사랑이 그런걸까?​
♦️ 다섯 편의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김서해의 <폴터가이스트>였다. 주류 무리에서 살짝 벗어난 삶을 사는 주인공이 느끼는 미묘하고 세심한 감정이 미묘하고 세심하게 묘사돼 있다. 글 책을 끝까지 모두 읽고 나면 '사랑'의 정의가 확장된다. 이성애적 관계 외에 연대감, 연민, 환대, 뜨겁지 않고 미묘한 감정까지 모두 어우를 수 있는 마법의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SF 같은 환상 요소가 첨가되어 상상력을 넓혀주는 특별한 책이었다.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의 재앙
박보송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바른북스에서 모집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게 된 소설이다. 왜인지 여자 작가라고 생각 했는데 책날개의 소개글을 보니 남자였다. 카이스트 출신의 저자라는 홍보 문구와, 보통 긍정적인 상징으로 사용 되는 '빛'이 부정어 '재앙'이 함께 있어 내용이 궁금하게 하는 제목에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내용의 초반에 주인공인 민혁은 '스피드'를 복용한 후 말초 신경계의 제어를 잃은 상태에서 운전한다. 이 장면을 보고 SF인가 했더니 술에 탄 약물을 복용한 후 음주 운전하는 모습을 서술한 거였다. 주인공 어머니의 삶을 따라가다 2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시티레이싱을 하게 되는 장면이 서술된다. 주인공의 삶은 화려하다면 화려한데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물욕의 덧없음을 느끼게 한다. 책 전체적으로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호흡이 짧아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의 텐프로, 재벌집 서자의 삶, 슈퍼카 등에 관심 가져본 적이 있다면 흥미롭게 읽지 않을까? ​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윈즈 - Love Wins!
최지안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빛의 재앙>과 더불어 바른북스에서 지원 받아 읽게 된 책이다. 소설이 시작하기도 전에 꽤 많은 등장 인물의 이름이 미리 정리까지 해둬서 긴장하며 읽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 이름을 지독하게 못 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주인공 아키라만 알아도 이름 때문에 헤매는 일 없이 읽을 수 있었다.(끝까지 읽고 나면 왜 여럿이 등장했는지 알 만 하다.) 주인공 아키라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일본의 고등학교 야구부원이다. 내용은 야구부 일상에 덧붙여 몇몇 사건이 함께 진행되는데, 분명 일본이 배경인데도 학교에 '민트초코'와 '블루베리 스무디'가 침투해 있어서 웃기다. 중간에 낙태와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가 큰 줄거리와 관계 없이 등장해서 잠시 의아했지만 학교의 교가부터 찬송가에다가 책 전반에 대놓고 드러나는 종교색을 생각해보면 의도가 이해간다. 그렇지만 과학적 오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소설에 그냥 차용한 점은 아쉽다. 아마 야구를 좋아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열 로드에서 만나 텍스트T 4
이희영.심너울.전삼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얼마 전 <인어의 걸음마>를 읽고 청소년 문학에 완전 반했다. 여학생이 좋은 직업인으로 성장하기 하기 위해서는 좋은 여성의 롤모델이 필요하듯, 청소년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청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도 필요한데 청소년 문학이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준다. 심지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직관적이고 명확하면서,, 재밌다! <로열 로드에서 만나>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현실적인 SF 소설 세 편을 엮은 책이다.
♦️ 첫번째 단편에서는 웃돈을 줘야 입장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이 존재한다. 보통 가상 화폐의 단위는 실제 돈보다 크기가 작다. 그래야 큰 돈 쓰는 줄 모르고 저렴하게 이용한 줄 알고 많이 쓰니까. 그런데 여기 로열 로드는 반대다. 오히려 화폐 단위를 높임으로써 겨우 몇 천원으로 사치를 부리는 기분을 그대로 제공한다 '그래 봤자 허공에 터치 한 번이면 없어지는 환상'임에도 가상 세계에서 사회적 구조가 그대로 재현되는 게 씁쓸했다. 고 2인 채이는 불고기 정식을 팔고 호떡 장사를 고민하는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샤닐 옷을 입을 수 있는 세계에 자꾸만 접속하며 겪는 고민은 메타버스가 완전 상용화되지 않은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두 번째 단편은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 소재인데, 생각도 못하고 보다가 깨닫고는 너무 재밌게 읽었다. 챕터별로 두 시점이 교차돼서 진행 되는데 비둘기대, 자두대, 하프웨이 샌드위치 등 묘하게 어긋난 이름들이 귀엽다.
♦️ 마지막은 학교에서 신입생 ot를 위해 만든 메타버스가 등장한다. 재밌는 척 하는 공무원 감성(?)의 재미 없는 프로그램에 강제로 할당량만 겨우 접속하고 만다는 설명에 시작부터 현실적이라서 웃기다. 플레이어 넘버로 현실을 숨기면서 소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두 학생이 나오는데, 가상에서 어쩌면 더 진솔한 관계를 맺는 게 인상적이다.
♦️ 세 편 모두 공통적으로 현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삶 중 인간으로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해보게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 세계가 조화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읽고 나면 이런저런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즐거운 책이었다.

*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의 태도 - 리더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문성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슨 환경이든 사람이 여럿 모이면 의도적으로든 자연스럽게든 무리의 흐름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리더가 생기는 것 같다. 의외로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긴 힘들다. 다양한 유형의 리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 그대로 '리드'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뒤에서 잘 되도록 협력하고 밀어주고 있을수도 있다. 어떤 목적으로 모인 무리인가에 따라, 리더가 어떤 성향인가에 따라 그 무리의 발전 방향은 참 다르다. 만약 본인이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반드시 한번쯤은 리더십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특히 나는 80퍼 이상의 내향인로서 웬만하면 절대 앞에서 나서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이 잘 성장하게끔 하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항상 고민하며 사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읽게 되었다.
사회는 계속 변한다. 조직에서 추구하는 비전 역시 달라진다. 그에 맞춰 리더도 변해야 한다. 그런데 어디 사람이 쉽게 변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입맛에 맞게 리더가 계속 바뀌어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리더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누구나 '배워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하여 본론에서 리더로서 지녀야할 태도를 6가지로 범주화하여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2순위로 밀려나 있던 충직, 자존과 배려를 강조하는 게 낯설다. 개방, 갈망, 단정하기만 한다면 누구라도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해 희망적이다. 그러니까 요지는 타인을, 조직을 분석할 게 아니라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그래야 긴장과 공포가 사라지고 유연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실 내가 존경 받고 싶은 생각은 없고 나중에 학생들이 자라서 좋은 리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본인이 리더인 적이 있다면, 리더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리더를 만드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런데 아마 셋 중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나처럼 내향적, 내성적이지만 리더를 해야하는 사람에게 정말 추천한다! 이 책은 외향적이고 강인한 사람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시대는 진작 지났다고 말해주고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