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 - 쓸쓸한 식탁에 빛이 되어 준 추억의 음식들
김미양 지음 / 두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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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볼 때, 그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 생각이 날 때, 마음이 아릴 때가 있다. 특히 부모님과 관련된 일화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눈시울이 붉혀진 채 과거를 추억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세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제주, 자취, 식구로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의 음식과 관련된 추억과, 가족을 떠올려볼 수 있는 소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가, 성장하면서 육지로 와서 요리를 배우고 접하면서, 더욱 더 선명해지고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가족들과 먹었던 음식이 아니었을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의 내용은 "프렌치토스트-일요일아침의 행복 한 조각"이다. 과거 일요일 오전에 따스한 햇살 속에서 엄마가 준비해준.. 프렌치 토스트, 그건 여유롭고 잔잔한 일상을 추억하게 해주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삷과 일터 속의 초보는 새벽 지하철을 타고, 그 여유로움을 잊은지 오래.. 따뜻한 에너지보다는 뭔가에 헤메이고 지친 일상 속에서 떠올려보는 엄마의 토스트..

나조차도, 바쁜 일상 속에서 부려보는 한가지 사치는 집에서 내려마시는 라떼 한잔이 떠올려진다. 그것처럼 누군가에게 이런 여유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 앞으로는 두 아이들에게 하게 되겠지. 힘겨운 하루, 우울한 하루 가운데, 한 접시 가득 사랑을 담아, 최소한의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대접해주고 싶다. 나중에 언젠가 엄마의 따스한 빵 한조각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말이다.

희미한 장면 하나하나에도 음식과 관련된 추억들, 가족들간의 식사자리에서 그 날을 떠올리면 따뜻함이 전신의 감각으로 느껴질 수도, 하지만 마냥 달콤한 추억들은 아닐 수도 있다. 항상 명절날 고생했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명절의 차례상... 난 여전히 지금도 힘들어했던 엄마의 모습이 차례상과 관련된 뉴스 기사로만 접하더라도.. 오버랩되서 힘들다.

그것처럼 힘든 추억, 우울한 추억도 음식들에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여러 이야기를 듣고 떠올리며 나의 추억도 상기시킬 수 있었던 아련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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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덫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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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하는 그리스의 신화에서는, 마이다스는 뭔가 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적 자질을 지닌 사람을 이야기하며, 그 분야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비춰지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욕심과 탐욕을 가진 인물로 이야기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그러한 탐욕에 반하는 상대로, 덫을 놓아 악의 세력들을 소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살인사건, 범죄를 다룬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고, 한 번 몰입하면 하루 안에 읽어버리는 편이기 때문에, 이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 빨리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을 반영하는 범죄들_예를 들어, 친족 성폭행 사건이나, 의문사에 대한 의구심 등_을 다루고 있어서, 마치 뉴스나 요즘 언론에 보고되는 이야기들이 아니겠는가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유진하라고 하는 한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항상 부조리에 맞서고, 불이익을 당하는 입장이고, 결국 누명으로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기리는 방법으로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사회에 보기 힘들 불의에 찬 인물이다. 강원도로 좌천당해 오면서, 첫 사건을 맡게 되는데, 강원도 하천에서 발견된 사체와 관련된 살인사건이었다. 재혼한 아내의 딸을 일곱살때부터 성추행해온 장기호.. 노트가 발견되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트럭에서 자살한 변사체로 발견되고야 마는데..

미제 사건으로 될 뻔한 위기도 있었겠지만, 같은 모임에서 친해진 형사와 검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확보된 컴퓨터 안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특히 친구의 죽음 앞에서 뭍혀져 있던 비밀들을 파헤치면서 느꼈을 사회의 부조리함을 떠올리니, 내가 그 순간 유진하 형사가 된 것처럼 가슴 한 켠이 답답해졌다.

아직도 우리 사회안에서는 여러 가지 불법들이 자행되고 있고, 서민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들을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채, 또는 안다고 하더라도, 과연 파헤칠 수 있는 것일까? 의심을 함께 하며 지내온 것은 아닐까 새각해본다. 뉴스나 범죄 다큐에서 다루었을법한 사건들을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한 편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듯한 느낌을 가졌다.

범죄소설과 추리소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갈증을 해소해줄만한 책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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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력이 완성되는 초등 독서의 힘 - 제대로 된 책 읽기가 평생 공부 습관을 잡는다
오선균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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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제 곧 학교에 입한한다고 하니, 이것저것 가정에서 챙기고, 습관 잡아주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문해력이니, 독니, 사회 지식이니 등등 여러 분야의 것들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많아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챙겨줘야할까 학부모의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최근에읽은 책의 목록을 살펴보니 죄다 독서에 관한 책들이 아니겠는가?

역시나 이번에도 관심있게 읽었던 책의 제목이 "공부력이 완성되는 초등 독서의 힘" 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독서의 방향과 힘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아, 아이들이 고학년만 되도 독서를 기피하거나, 회피형 독서가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 같아.

이번 책을 읽어보면, 초반에 이런 말이 나온다. 초등 독서의 판을 바꿔야 하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고 하는데, 과연 그게 유효한 건지..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깊숙하게 들어가보면, 아이들은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지 않아서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아기나 저학년땐, 아이들이 엄마가 이끄는대로, 방법을 알려주는대로 잘 따라오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흥미를 느끼느냐이다. 아이에게 먼저 선택성과 자율성을 주고, 왜 내가 지금 이 책을 읽고 싶은지, 의도를 분명히 하고 독서활동을 더 나아가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더 중요하다.

내가 살았고, 내가 학습했고, 내가 성공했던 과거의 독서법과 공부법을 잊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은 예전 80~90년대와는 달리 무궁무진한 디지털시대, 멀티미디어의 시대를 넘어서서 고차원적인 시대적 발상까지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과거의 독서법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많이 읽자!!> 물론, 다독이 주는 의미는 독서의 생활화가 잘 되어 있고, 독서의 습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므로 중요하지만, 많이 읽기에만 집착하면 대충 읽는 경향이 심해진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어는 유튜버(스카이대를 많이 보냈던 학원강사)가 순전히 좋은 대입결과를 위해서 저학년 아이들이 해야할 것이 다독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책에 대한 감정이 즐거워야함을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독서의 자발성, 독서의 즐거운 감정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건, 모든 독서교육자들의 같은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독서 부분을 보면서, 단편적으로 읽고 넘어가는 독서 수준에서 문해력까지 얻을 수 있는 독서 습관을 발견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엄마표 학습, 엄마표 책육아를 하면서 미리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임했더라면, 더욱 더 여유있고 즐겁게 아이와 독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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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2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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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문집을 읽는 편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삶의 여러 생각들과 상념들이 자리잡힐 떼,한번씩 읽으면 뭔가 새로운 깨달음을 주곤 해서, 한 번 읽게 되면, 여러 번 곱씹으며 읽곤 한다

 

이 번 책도, 제목 뿐만 아니라, 표지 그림을 보면서, 요즘의 감성을 반영하는 듯한 느낌에 선택해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산문집이 여러 번 곱씹어 읽게 되는 이유가, 내가 어떠한 상황과 현실 속에 있는지에 따라, 시의 전반적인 주제와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읽으면 삶의 애증이나 고통에 대한 내용의 시였다면, 옆 방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뇌의 내용이 될 수도 있고, 또한 20대의 청춘들에게는 사랑의 달콤함에 대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본문>의 '식은 계절에서' 에서는 나의 20대의 사랑이 생각났다. 차가운게 아니라 나는 식었다는 그 말에.. 상대방과 나의 감정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이 흡사 20대 서로의 감정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 그 상황.. 그 때의 서로의 문자들이 생각이 났다. 당신은 몰랐겠지만.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 했을까? 그토록 뜨거웠던 내가 식어가게 된 건 무엇때문이었을지.. 그리고 내가 식었다며 모른척 지나쳤던 그 때의 뒷모습이 이 시를 통해 떠올려졌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이라는 설레임은 가슴 속에 쉬이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감정인 것 같다. 첫 걸음마, 첫 돌, 첫 입학 등등 여러 상황이 존재하겠지만. 뭔가 아이가 자립해나갈 10대 이후의 모습들을 지켜보면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빛이 나는 순간들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의 처음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의 구절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었을 때, 나의 10대 불완전했을 때의 부모님의 따스한 눈빛이 떠올랐다. 온전하고,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처음의 발걸음과 도전을 지켜보면서, 더디고 어설프지만, 홀로서기하는 존재를 바라볼때의 마음.. 차마 헤아릴 수 없는 그 마음이 생각이 났다. 또한 나도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할 때, 외로움 속에서 그 차가운 손을 붙잡아 줄 수 있는 따스함과 한없는 포용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운 여름철, 긴 장마 속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고, 다시 곱씹어 읽어 볼 좋은 산문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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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쓸까? - 공책 한 장 금방 채우는 초등 글쓰기 주제
민상기 지음 / 경향BP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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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문해력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많은 학부모들은 국어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는 것 같다.

문해력과 함께 어휘력이 강조되고, 더불어 아이들의 생각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곤 한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씩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매주 다른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을 서평책으로 읽어보았을 때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세단어 글쓰기 놀이는 유치부, 저학년 아이들에게 어휘력도 기르면서, 글쓰는 재미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단순하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쓰자고 하는 것 보다 단어를 사용하여 짧은 글짓기 식의 이야기 만들기를 연습하다보면, 작은 단락의 문단 짓기까지 원활하고 수월하게 아이들이 생각을 이어서 글을 쓰는데 힘들지 않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번째 글쓰기 챕터에서 "질문으로 쓰는 기행문 쓰기"는 저학년 아이들이 그 날 하루 있었던 일과를 쓰는 일기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질문이 제시되어 있어서 여기에서 질문 몇가지만 던져주어도 아이들이 특정 장소와 관련된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 한 편의 글을 완성하시오 " 라는 활동은 글 쓰기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의 활동이겠지만, 이 책에서는 제시된 질문에 답을 하고, 간단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정리하기만 해도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경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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