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덫
김명조 지음 / 문이당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위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하는 그리스의 신화에서는, 마이다스는 뭔가 한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적 자질을 지닌 사람을 이야기하며, 그 분야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비춰지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욕심과 탐욕을 가진 인물로 이야기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그러한 탐욕에 반하는 상대로, 덫을 놓아 악의 세력들을 소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살인사건, 범죄를 다룬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고, 한 번 몰입하면 하루 안에 읽어버리는 편이기 때문에, 이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 빨리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을 반영하는 범죄들_예를 들어, 친족 성폭행 사건이나, 의문사에 대한 의구심 등_을 다루고 있어서, 마치 뉴스나 요즘 언론에 보고되는 이야기들이 아니겠는가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는 유진하라고 하는 한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항상 부조리에 맞서고, 불이익을 당하는 입장이고, 결국 누명으로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기리는 방법으로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사회에 보기 힘들 불의에 찬 인물이다. 강원도로 좌천당해 오면서, 첫 사건을 맡게 되는데, 강원도 하천에서 발견된 사체와 관련된 살인사건이었다. 재혼한 아내의 딸을 일곱살때부터 성추행해온 장기호.. 노트가 발견되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트럭에서 자살한 변사체로 발견되고야 마는데..

미제 사건으로 될 뻔한 위기도 있었겠지만, 같은 모임에서 친해진 형사와 검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확보된 컴퓨터 안에서,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특히 친구의 죽음 앞에서 뭍혀져 있던 비밀들을 파헤치면서 느꼈을 사회의 부조리함을 떠올리니, 내가 그 순간 유진하 형사가 된 것처럼 가슴 한 켠이 답답해졌다.

아직도 우리 사회안에서는 여러 가지 불법들이 자행되고 있고, 서민으로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들을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채, 또는 안다고 하더라도, 과연 파헤칠 수 있는 것일까? 의심을 함께 하며 지내온 것은 아닐까 새각해본다. 뉴스나 범죄 다큐에서 다루었을법한 사건들을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한 편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본 듯한 느낌을 가졌다.

범죄소설과 추리소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갈증을 해소해줄만한 책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