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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레인 ㅣ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이 서적은 정신적, 심리적 압박감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숨 막히게 전달하는 서스펜스 추리 소설로 요즘 같은 장마철에 매우 잘 어울리는 서스펜스를 극대화 시킨 작품이라 하겠다.
40대에 이미 치매를 앓은 어머니를 간호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역사 교사로 복귀한 캐시는 자꾸 나타나는 건망증을 겪으며 어머니처럼 치매가 찾아올까 항상 두려움을 갖고 있다.
방학이 시작된 날 비오는 밤 도로가 정체되자 남편이 밤에는 위험하다고 다니지 말라고 말린 블랙워터 길 숲을 통과하는 지름길로 오다 한 차량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이 필요한 가 멈추었으나 운전자인 여성이 아무런 반응이 없어 잠깐 멈추었다가 집으로 귀가한다.
다음날 뉴스에서 블랙워터 길 차안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캐시는 자신이 차에서 내려 그녀를 도와주었거나 숲에서 나온 후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그녀가 살해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마침내 피해자가 자신의 가족과 같은 친구 레이첼의 회사 모임에서 만나 최근에 만나 친구가 된 제인이라는 뉴스에 그녀의 죄책감과 공포는 그녀를 더욱 정신적으로 힘들게 만든다.
남편이 없는 시간에만 이상한 전화도 걸려오고 가전제품의 사용법도 기억하지 못하는 캐시는 범인이 그날 숲의 목격자인 자기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공포에 휩싸인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잊어먹고 집의 보안장치의 비밀번호도 착각을 하면서 남편 매튜의 제안으로 정신과 진료도 받게 되는데 방학기간 동안 단 하루도 편하게 쉬지 못하다 뉴스에서 언급했던 제인을 살해한 흉기와 비슷한 모양의 칼까지 부엌에서 발견했으나 바로 남편과 함께 가자 사라지는 등 이제 신경 안정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황에 빠진다. 그런 그녀를 레이첼은 치매는 절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응원을 보내고 남편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는데 캐시의 강박 증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된다.
우연히 레이첼을 만난 장소에서 프랑스 학생들 중 한명과 레이첼이 신경전을 벌여 레이첼을 골탕 먹이려 슬쩍했던 레이첼의 휴대폰을 캐시에게 돌려주며 캐시는 자신이 방학 내내 겪은 기억의 오류나 정신문제가 레이첼이 만든 덫에 빠진 일이란 것을 알게 된다. 캐시는 가장 믿었던 친구의 배신의 이유는 무엇이며 캐시는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 레이첼과 매튜에게 복수를 하려 했던 캐시의 행동은 매우 큰 파장을 불러오는데...
이 서적은 책장을 넘길수록 심리적 압박감을 가중시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치매에 대한 걱정이 있는 주인공이 자신을 자책하며 정신적으로 더욱 피폐해지고 날이 갈수록 공포를 더 크게 느끼는 설정은 안타까움마저 들게 한다.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정말 치매이거나 살인사건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미약한 여성의 몸부림이라 여길 정도로 캐시의 상태는 엉망이 되면서 사함이 이렇게 나약한 존재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며 그녀가 느끼는 공포가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되어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대포 폰의 등장으로 사건은 극적으로 반전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 두 명만 공모하면 한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만드는 게 매우 쉽다는 생각이 들어 분노하게 만들었다. 친밀한 인간관계, 탐욕, 쾌락, 불륜, 살인 등 다양한 소재가 어우러진 매우 재미있는 서스펜스 소설로 추천하고 싶고 영화로 제작한 작품은 책보다 더욱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기대되어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독성이 매우 우수한 소설이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