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평점 :
이 서적은 반전의 징수가 담긴 미스터리 소설로 초등학교 5학년생인 주인공과 경찰이면서 폭력적 성향이 강한 친구 아버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다루고 있어 긴장감과 예측 불허의 반전이 특징인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라 하겠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도모키에게는 불량스러우면서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친구 고스모가 있다. 어머니가 어려서 이혼을 하고 경찰인 아버지에게서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또래들 사이에서 폭력성향이 있어 애들에게 외면당하는 고스모에게 유일한 친구는 도모키밖에 없다. 아버지 방에 들어갔다 컴퓨터를 망가뜨리고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찾아온 고스모와 그의 집으로 함께 가니 그의 아버지 시게오는 마당을 파내고 있고 고스모의 동생 가이가 시신으로 싸늘하게 누워있었다. 고스모가 말 한데로 시게오가 가이를 죽이고 고스모까지 죽일 것이란 생각에 두 소년을 필사적으로 도망쳐 도모키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며 시게오에게서 도망칠 방법을 연구한다. 마침 과거 이혼한 어머니가 보낸 엽서를 생각해낸 고스모는 어머니를 찾아 도쿄 신주쿠로 가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다음날 두 소년은 서로 역할을 분담해 도모키가 파출소에 출근한 시게오를 감시하고 고스모가 집에서 돈을 구하기로 하는데 집에 있는 돈은 너무 적었고 경찰인 시게오는 전산망과 정보를 통해 고스모의 유일한 친구 도모키의 존재를 파악하고 그의 집을 방문해 도모키의 오머니와 고스모의 아버지임을 숨기고 주변에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며 순찰중이라며 경찰로 대면한다. 두 소년이 가이의 죽음을 아직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았음을 알게 된 시게오는 마치 토끼 사냥을 하듯 두 소년을 추적하며 도모키는 사고사로 위장해 죽여야겠다고 결심한다. 이 상황을 모두 지켜 본 도모키는 서둘러 집에 들어가 어머니 지갑에서 돈을 훔치고 바로 고스모와 함께 도쿄로 도망친다.
엽서의 주소를 힘들게 찾은 두 소년은 그 엽서의 작성자가 한국인이며 가라오케에서 일하다 시게오에게 돈을 받고 대신 써 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도모키는 고스모의 어머니가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두 소년을 딱하게 여긴 대필자인 한국인 김 나루미는 죄책감도 들어 소년들을 목욕탕에도 데려가고 저녁식사와 잠자리까지 제공하며 친절하게 대해준다. 다음날 아침식사까지 얻어먹은 두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시게오를 따돌리고 그곳을 떠나 다시 원래의 장소로 돌아오게 되는데, 시게오가 스친 여성들은 강간과 폭행을 당하거나 무자별적인 폭행을 당하게 되고 이제 그 마지막 공격 대상은 두 소년에게 향하게 된다.
과연 경찰이면서 살인은 물론 애들의 담임 여선생에게 못된 짓까지 벌인 늑대 같은 악마인 시게오와 두 소년의 추격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그리고 도모키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반전은 무엇일까?
이 서적은 아내마저 가정폭력으로 무자비하게 살해한 괴물 같은 인물이 경찰이 되어 그 폭력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회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폭력과 공포에 길들여진 아이들, 경찰이 불법을 태연하게 저지르며 선량한 사람들의 관심을 왜곡하게 만들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벌이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경악과 분노를 일으키게 만든다. 너무 어린 소년들의 도주, 경찰의 지위를 이용해 치밀하게 추적하는 아버지, 그리고 숨겨져 있던 소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을 맞아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씁쓸한 충격을 안겨 줄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숨 막히는 추격전의 긴장감과 충격적인 반전이 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릴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