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야식

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이 서적은 작고한 작가의 장서만 보관하는 특별한 도서관에 대한 스토리로 근무하는 직원들과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사연과 각장 마다 유명 서적의 내용에서 언급된 특별한 야식이 어우러진 소설로 독자들에게 일본 특유의 감성을 전달할 재미있는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의 특징은 5개의 파트에 유명작가의 서적과 음식을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입사한 오토하를 시작으로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은밀한 사연을 담고 있다.

모든 회사가 퇴근하는 시간에 문을 열어 야간에만 운영되는 밤의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의 특징은 작고한 작가의 장서만 소장하는데 대부분의 직원들은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으며 도서관 대표가 직접 보내 입사를 제안하고 컴퓨터의 변조된 음성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근무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야식 시간에는 유명작가의 서적에서 언급된 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 그 멋이 매우 훌륭하다. 모든 직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여 급여는 충분치 않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만족하며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서점에서 근무 중 금전출납기기에서 돈이 사라져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실업자가 된 오토하도 대표의 디엠과 면접을 통해 가장 나이어린 직원으로 밤의 도서관에 채용되면서 스토리는 시작된다.

연간이용권을 구입해 매일 방문하는 니노미야라는 노부인은 유명작가 다카기의 정부인데 그녀는 다카기가 숨겨둔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기이한 사건마저 일으킨다.

그리고 도서관과 직원들을 관리하며 도서관 운영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사이 유즈루의 사연과 베일에 쌓여있던 대표의 정체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인 다카시로의 사망의 진의를 오토하가 추리하는 과정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등장인물들의 특별한 사연과 장서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애환, 비밀, 희망을 담고 있어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망한 작가가 보관하던 장서만 취급하는 도서관이 밤에만 문을 연다는 설정이 처음에는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지닌 비밀과 사연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소개하면서 전개되어 타인의 은밀한 비밀이나 사연을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하나의 사연이 끝날 무렵 등장하는 야식에 대한 설명과 맛에 대한 표현은 그 음식의 맛이 훌륭할 것이란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자꾸 나의 책장에 눈이 갔다. 매달 버리고 정리해도 약 3,0000 ~ 4,000권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나의 장서를 누군가 본다면 나를 어떤 사람으로 예상할까하는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최근 소설만 편식하지는 않는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어 매우 의미 있는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 감성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가독성 우수한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