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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역사 -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B. W. 힉맨 지음, 박우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평평함에 대해 과학, 예술, 문화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정리한 서적으로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연구를 통해 인류가 평면 혹은 평평함을 어떻게 추구하고 발전시켰는지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전할 매우 유익한 서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이 서적은 총 9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은 우리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만들어진 평면(콘크리트, 아스팔트)이 토양의 자연스러운 변화과정을 방해하도록 설계되어 사회적 경제적 효용에 기여한 내용, ‘평평함’ 어원의 정의와 서적에서 다룰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인간이 세상을 보며 평면을 인식하게 된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2장에서는 인간이 30도 이상의 매끄러운 경사를 걷기 어려운 부분과 눈이 무수한 시선을 단순화하여 3차원 이미지를 뇌에 제공하는 것, 3차원 모델이 부적절한 물리학, 의학, 철학, 상상의 세계에 대해 설명한다. 또 레이저의 사용한 결과 완전한 평면이 존재하지 않으며 평야와 바다의 평면을 측정하는 측지학에 관해 기술한다.
3장은 창조신화에서 우주를 구형으로 규정지었던 오류, ‘우주 원리’에서 주장한 내용, 종교 사상과 창조 신화에서 유래한 지구 평면 설을 21세기까지 일부 종교적 광신주의에 의해 이어진 내용, 풍경에 대한 서구와 다른 중국과 불교의 우주관과 현대 지형학의 발전의 결과 화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표면이 평평하다는 내용을 기술한다.
4장은 인류가 선호한 풍경에 대해 전문가들의 이론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과거 평평한 풍경이 공허하고 감옥 같아 오랜 시간 산이 풍경에서 선호되었으나 20세기 말부터 평평하고 단조롭고 조금 비어 있는 공간이 인간사 자체가 평범하고 단조롭다는 인식과 명상과 정신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과 더불어 풍부한 자유의 느낌이 오히려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느끼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5장부터 7장까지는 우리가 물리적 평면을 창조하게 된 방식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효율과 수익성에 기여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 설명한다.
5장은 서적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내용으로 인류 역사에서 고지의 풍경이 매력적이라 하면서도 인공적으로 평평하고 매끈하게 만들려고 하는 인간의 역설적인 모습과 대규모 인간 활동은 반드시 지리학적, 우주론적 맥락에서 오만함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설명한다. 도로공사, 철로 공사, 농지 개량, 부의 표현 방식이었던 잔디 조성, 높은 건축이 가능한 기단등 물질문명의 발전과 도시화로 인해 창조한 평평함에 대해 기술한다.
6장은 평평한 운동장이 낳은 스포츠인 육상, 수영, 경마, 대부분의 구기종목(특히 크리켓), 보드, VR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의 기원, 유래와 목적을 설명하며 평평함의 표준화에 따른 공정한 경쟁에 대해 기술한다.
7장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평평한 물질들에 대해 설명으로 천연물질, 직물, 현대 건축의 기초가 된 콘크리트, 유리, 쓰기와 읽기를 위했던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 컴퓨터의 평면 스크린, 포장을 위한 상자에 이르기까지 기술하는 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서양의 유리 대신 얇은 종이를 사용한 한국, 일본에 대한 내용이었다.
8장은 그림, 지도, 사진,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 평면성에 대한 내용으로 특히 음악 분야와 미술 분야의 유명인의 설명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9장은 마지막 장으로 미래의 평면성에 대한 예측으로 저자는 열망의 대상이면서 두려운 것이 평평함이지만 지국에서 인상생활을 결정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적의 본문 내용이 270페이지 정도이고 서적에서 인용한 각주가 30페이지 달한다. 이 부분이 모든 부분을 보여준다. 저자는 ‘평평함’ 에 대한 모든 분야의 방대한 분량의 서적을 연구한 후 일상생활과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평면 또는 평평함에 대해 기술하고 설명한다. 저자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세상의 모든 평면의 역사를 설명한다. 특히 놀랐던 부분은 지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천하도와 창호에 대한 설명이었다. 특히 천하도는 지도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지도라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평면에 대해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담은 매우 알찬 도서로 많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