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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 세계 사랑으로 어둠을 밝힌 정치철학자의 삶,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ㅣ 누구나 인간 시리즈 1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김경연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한나 아렌트의 전기로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의 생애에 영향을 끼친 주요 인물들의 관계와 그녀의 저작에 드러난 철학사상과 정치철학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알로이스 프린츠의 명성에 걸맞게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그녀의 철학을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기술한 문장이 특징인 전기라 하겠다. ‘악의 평범성’으로 우리나라의 촛불혁명이후 많은 주목을 받은 한나 아렌트의 생애와 철학을 가장 쉽고 간결하게 파악할 서적으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서적으로 평하고 싶다.
독일 유대인 출신의 한나 아렌트는 부유층 유대인으로 독일에 동화된 유대인으로 동화되지 않은 러시아출신 유대인과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자신이 특수하다는 자존감이 강했던 한나 아렌트는 고향의 학교에서도 유대인 차별에 항의하고 자퇴했지만 우수한 두뇌, 광범위한 독서와 높은 학습 성취 율로 동년배 학생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성격도 강해 어머니가 재혼한 가정에서도 튀는 행동과 반항심으로 통제 불능이었다. 결국 15세에 퇴학을 당했지만 모친이 모든 인맥을 동원한 로비를 거쳐 졸업시험에서 합격은 물론 금메달까지 받고 졸업장을 받고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유부남이자 스승인 하이데거와 연애를 하다 헤어지려 했지만 그의 지속적인 유혹에 넘어가 그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한다. 1928년 야스퍼스 밑에서 수학하여 박사 학위를 받는다. 시온주의 운동의 지도자와도 교류하던 한나 아렌트는 같은 동화된 유대인 출신 귄터 슈테른과 1929년 결혼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책을 집필한다. 반유태주의를 주장한 히틀러가 수상이 된 후 불안한 독일에서 정치 선전활동을 하던 한나 모녀는 경찰에 체포되고 일주일 후 한나를 흠모한 형사에 의해 석방되어 프랑스로 도피한다. 2차 대전 발발 후 한나는 하인리히와 두 번째 결혼을 했으나 프랑스의 수용소에 분리 수감되었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허술한 틈을 타고 수용소에서 탈출한 아렌트는 몽테방으로 홀로 걸어간다. 그곳에서 하인리히와 어머니를 만나 마르세유로 이동한 후 미국으로 떠난다. 수용소를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독일에 협력한 비시정부에 의해 아우슈비츠로 이송되었고 스페인 국경을 넘으려던 발터 벤야민은 국경 차단으로 자살을 하기도 한다.
뉴욕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한나는 <전체주의의 기원>을 출판하고 유명인사가 되고 ‘유대 문화재건 위원회’의 위원장 일도 의욕적으로 이어간다. 남편 하인리히는 뉴스쿨에서 강연하며 인기를 얻다 1952년 시민권과 바드 칼리지 교수가 된다. 한나는 <전체주의의 기원>으로 하버드, 프리스턴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명성을 쌓으며 유럽을 방문하며 야스퍼스, 하이데거와의 만남도 이어간다. 1959년 <인간의 조건>을 출판도 하고 <전체주의의 기원>으로 국립 예술문예원 문학상 수상, 레싱상 수상, <핵폭탄과 인류의 미래>로 독일 서적 평화상을 수상하며 유명인사가 된 한나는 1961년 <뉴유커>의 보도기자로 지원해 아이히만 재판보도를 담당하며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한다. 재판의 아이히만의 진술을 정리하여 신문에 연재하며 한나는 많은 유대들의 공공의 적이 된다. ‘악의 평범성’에 대한 그녀의 주장과 나치에 협력한 유대인 평의회를 비판한 그녀는 나치의 만행을 극소화 시킨다고 주장하여 유대인사회에서 비난을 받게 된다. 1970년 남편을 먼저 보내고 1976년 12월 <정신의 삶> 원고를 마무리하지 못한 한나는 세상을 떠난다.
이 서적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한나 아렌트와 남편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과의 교류와 관계를 설명하며 표현한 철학의 부분과 서적 집필에 관한 정치 철학 및 사상에 대한 설명이라 하겠다. 그녀의 저작은 독일인 특유의 장황한 표현과 긴 나열로 한 문장 자체가 워낙 길어 독자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서적의 작가가 청소년부터 볼 수 있는 서적을 목적으로 집필해서인지 매우 간략하고 짧게 한나 아렌트의 저작을 설명한다. 그녀의 생애에 대해 많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녀와 평생 우정을 함께하고 항상 그녀의 편에 섰고 마지막으로 <정신의 삶>을 세상에 내놓게 한 편집인이자 소설가 메리 매카시와의 만남에 대한 부분과 메리의 저작과 사회운동에 대한 내용은 메리 매카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한나 아렌트>는 한나 아렌트의 전기로 능력 있고 우수한 여성의 모범인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녀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핵심적인 주제는 정확하게 짚은 서적으로 많은 여성 독자와 정치 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환영을 받을 서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P 234 오늘날 사실 악은 언제나 극단적일 뿐 근본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은 깊이가 없으며 또한 마성도 없습니다. 악이 전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독은 바로 버섯처럼 표피에서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깊은 곳에 있는 것은 선이며, 언제나 선만이 근본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