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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하늘
루크 올넛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적은 뇌종양에 걸린 아들 잭을 둔 부부의 아픔, 갈등, 화해의 과정을 아버지인 롭 모리스의 시각으로 표현한 소설로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가족의 큰 아픔과 상실감을 세밀하게 묘사한 부분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게 할 소설로 평하고 싶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컴퓨터 천재로 통하는 롭은 회계회사에 취직 준비 중인 여학생 애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애나의 부모는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아버지가 여신도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하여 영국으로 추방당한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다. 애나가 런던의 회계회사에 취직하자 롭은 애나와 함께 런던에서 동거를 하면서 현재의 구글 지도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런던 이주 9개월 후 150만 파운드에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 선배가 사장인 심테크란 회사에 스카웃된다. 3년간의 동거 후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지만 두 번의 유산 후 세 번째 아이인 잭을 얻는 데 성공한다. 세 가족은 행복하기만 한 생활을 하던 중 잭이 다섯 살 되던 해 뇌종양을 발견하고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수술을 했지만 몇 개월 후 교아종이 발견되면서 잭은 1년의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그날 저녁 시한부 판정을 받은 가족들의 사이트인 ‘호프의 집’에 글을 남긴 롭은 메일을 보면서 대부분의 내용이 잭이 죽는 다는 것을 단정하는 위로의 글과 남은 시간을 소중히 하라는 충고로 넘쳐나자 분노한다. 심지어 주변의 지인들과 장모까지 잭과 가족을 대하는 말이나 태도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얻지 못하자 한 가닥의 희망의 불씨라도 찾으려 노력한다. 회사마저 중국으로 매각하려는 사장의 의도에 동력을 상실한 롭에게 ‘호프의 집’에서 알게 된 네드란 사람이 보낸 프라하의 스라브로브스키박사의 면역치료에 대해 문의한다. 네드는 자신의 아들이 교아종 판정 후 그 병원의 치료로 완치했다면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보내주어 잭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 면역치료라고 확신한다. 병원의 화학 치료로 인해 몸이 더욱 약해지는 잭의 모습을 보면서 아내 애나에게 그 병원의 얘기를 꺼내지만 애나는 그 병원의 부정적인 글도 다수 있다는 사실을 들며 절망에 빠진 부모를 노리고 큰돈을 목적으로 한다고 반대한다. 평소 애나가 부정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롭은 아내가 장모의 심장마비로 집을 비운 사이 잭을 데리고 프라하의 병원으로 가서 고가의 치료를 단시간에 두 차례 받는다. 잭이 조금이나마 건강한 모습을 보이지 기뻐하던 롭은 며칠 후 사실을 알게 된 애나가 경찰까지 불러 그 병원에서의 치료를 중단하게 하여 귀국한다. 첫 발병 다음 해 겨울 말도 못하고 잠만 자던 잭은 세상을 떠나고 매일 술만 마시던 롭은 애나에게 잭을 돕지 않은 죄책감을 느끼라고 말을 하여 상처를 준 후 이혼을 당한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프라하 병원의 사기행각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롭은 ‘호프의 집’에 글을 남기고 네브를 추적한다. 결국 만난 네브는 아들 조쉬가 그 병원에서 치료 받다 죽었으며 그 병원에 진 빚 때문에 감옥에 갈 위기였고 혼자 남겨질 어린 아들이 걱정되어 병원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는 사실을 듣고 돌아선다. ‘호프의 집’에 글을 남기며 다른 가족들의 위로와 격려를 통해 술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롭은 애나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 받으려 노력한다.
이 서적은 아이의 시한부 판정 후 가정과 인간이 서서히 파괴되고 편협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일반인들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보여준다. 이성적이고 자신이 똑똑하다는 사람도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끈이라도 잡기 위해 이성적이 아닌 긍정적인 면만 보려하고 그것이 가장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타인의 생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내용은 독자들에게 강한 공감을 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인간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가정에 파괴되는 부분은 안타깝게 다가왔다. 마지막 부분에 잭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잭이 남긴 추억을 희망으로 삼아 다시 살아가려는 주인공들의 노력과 치유는 인생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이 서적으로 가족의 죽음을 준비하는 다양한 가치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주변의 이야기가 당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 지 깊게 생각하게 만든 서적으로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에 대해 울림을 줄 서적으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